존 템플턴: 비관을 사는 법
2000년, 여든여덟에 닷컴 거품에 공매도를 걸었다.
61년 간격, 같은 규칙.
61년 간격의 두 거래는 우연한 배짱이었을까요, 아니면 같은 규칙의 반복이었을까요.
이 둘을 잇는 규칙이 무엇인지가 이 글의 답입니다.
💡 핵심 요약: 존 템플턴은 1939년 전쟁이 터지자 1달러 미만 주식 104종목을 한꺼번에 사들였고, 2000년에는 여든여덟에 닷컴 거품에 공매도를 걸었습니다. 61년 간격의 두 거래는 같은 규칙을 따릅니다. 비관이 극에 달했을 때 사고, 도취가 극에 달했을 때 판다는 것입니다. 다만 단서가 있습니다. 그는 비관을 느낌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으로 쟀습니다. 일본 주식을 이익의 약 3배(일부는 2배)에 사고 25배를 넘긴 시장에서 떠났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운용을 후임에게 넘긴 뒤에도 그의 방식이 한동안 잘 작동했다는 점입니다. 무너진 것은 사람이 떠났을 때가 아니라, 가치 규율 자체가 펀드를 떠난 한참 뒤였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환원해 주는 것은 그의 거시 판단이 아니라, 비관을 가격으로 환산해 미리 주문을 걸어두는 규율입니다.
먼저 당신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당신은 "쌀 때 사라"는 말을 압니다. 머리로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런데 막상 2020년 3월, 2022년의 그 폭락장에서 손이 굳었습니다. 사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매수 버튼을 누르지 못했거나, 오히려 무서워서 팔아버렸습니다. 그게 당신만의 일은 아니고, 당신이 약해서도 아닙니다. 아는 것과 폭락 한복판에서 실제로 손을 움직이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바로 그 간극을 다룹니다.
그 간극을 평생에 걸쳐 다룬 사람이 존 템플턴입니다. 그를 둘러싼 두 개의 장면이 있습니다. 스물일곱의 그는 모두가 절망할 때 1달러 미만 주식 104종목을 한꺼번에 샀고, 61년 뒤 여든여덟의 그는 모두가 도취됐을 때 기술주 84개에 공매도를 걸었습니다. 한 번은 비관에 샀고, 한 번은 도취에 팔았습니다. 만약 그의 성과가 "남들이 못 본 타이밍을 천부적 배짱으로 잡아낸 결과"였다면, 우리는 그를 구경만 할 수 있을 뿐 배울 수는 없습니다. 배짱은 복제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 두 거래가 "반복 가능한 규칙"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규칙은 배울 수 있고, 손이 굳지 않게 하는 장치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후자를 증명하려 합니다. 다만 먼저 정직해지겠습니다. 템플턴의 거래 전부가 복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가 일본에 들어가고 빠져나온 거시 판단, 자본통제 시대에 정보 비대칭을 이용한 국면 베팅은 평범한 개인이 따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당신 손에 쥐어줄 것은 그의 거시 안목이 아니라, 비관을 가격으로 환산해 미리 주문을 걸어두는 규율입니다. 템플턴의 61년을 다섯 개의 규칙으로 분해하고, 그중 당신이 내일 종목을 들여다볼 때 실제로 쓸 수 있는 것만 도구로 바꿔 드리겠습니다.
프롤로그: 위인전이 아닙니다
이 글은 템플턴의 생애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테네시 시골 소년이 어떻게 세계 최초의 글로벌 펀드 매니저가 되었는가는 이미 여러 책에 있습니다. 우리가 보려는 것은 다릅니다. 그의 성과를 만든 "구조"이고, 그 구조가 펀드를 떠난 뒤 무엇이 사라졌는가입니다.
먼저 규모를 봅시다. 템플턴은 1954년 템플턴 성장 펀드(Templeton Growth Fund)를 설립해 1992년 프랭클린 리소시스(Franklin Resources)에 약 9억 1,300만 달러에 매각할 때까지 직접 운용했습니다(UPI Archives, 1992-07-31). 1954년 설립 당시 이 펀드에 1만 달러를 넣고 배당을 재투자했다면, 1992년에는 약 200만 달러가 되어 있었습니다(템플턴 재단). 38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출처에 따라 약 14.5%(역산 추정)에서 약 15%(2차 집계)로 표기됩니다. 1999년 Money지는 그를 "이론의 여지는 있으나 금세기 최고의 글로벌 종목 선택가"로 꼽았습니다(템플턴 재단). 다만 이 수익률에는 정직한 단서가 붙습니다. 표본이 한 사람 한 번의 인생이라, 이 성과가 실력인지 운인지는 통계로 가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그의 수익률을 따라 내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따라 할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폭락 때 손이 굳지 않게 하는 행동 하나입니다. 딱 그것만 가져가면 됩니다. 과거의 성과는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출처: 템플턴 재단·Franklin Templeton 공식 벤치마크·ycharts (2026-04-30 기준). 직접 운용기는 약 14.5~15% 폭 표기
| 시점 | 운용 | 내용 |
|---|---|---|
| 1954~1987 | 존 템플턴 | 창업자 직접 운용 (33년) |
| 1987~2000 | Mark Holowesko | 1987년 5월 운용 인수, 같은 프로세스 유지 |
| 2000 이후 | Franklin Templeton | 공동 운용 (이후 수 차례 교체) |
같은 펀드, 같은 프로세스, 다른 얼굴. 운용 위임은 1987년, 부진 본격화는 2000년대 중반 이후입니다. (출처: 09 TEPLX 벤치마크 비교, US News)
여기서 시간 순서를 정확히 봐야 합니다. 흔히 "템플턴이 떠나자마자 펀드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데이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는 1987년 운용을 후임에게 넘겼는데, 그 뒤로도 펀드는 한동안 잘 굴러갔습니다. 운용자가 바뀐 뒤에도 같은 프로세스가 10여 년 넘게 살아 있었던 것입니다. 펀드가 자신의 공식 벤치마크인 글로벌 지수(전 세계 주식을 담은 지수)에 뚜렷이 뒤지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한참 뒤, 2000년대 중반 이후입니다. 그러니 분기점은 사람이 떠난 1987년이 아니라, 가치를 가격으로 재던 그 방식이 흐려진 시점입니다(구체적 수치 비교는 6장에서 다룹니다). 이 시간 구조가 왜 당신에게 중요하냐면, 따라 할 것이 "템플턴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분리되어도 작동한 그 방식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 글의 논제가 나옵니다. 사람이 아니라 방식이 떠난 뒤에 무너졌다는 것은, 초과수익을 만든 것이 "템플턴이라는 사람"이나 "그의 이름값"이 아니라 가치를 가격으로 재는 규율 그 자체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갈 것은 그의 거시 안목이 아닙니다. 그가 비관을 느낌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으로 쟀다는 것, 그리고 감정이 흔들리기 전에 미리 주문을 걸어 자신을 묶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도 안목도 아니라 규율이고, 그래서 복제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일부"가 중요합니다. 이 글은 "템플턴의 수익률을 따라 낼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가 한 일 중에는 개인이 결코 할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직하게 선을 긋고 시작하겠습니다.
복제 가능한 것과 복제 불가능한 것: 먼저 선을 긋는다
템플턴은 버핏과 달리 보험 플로트 같은 구조적 레버리지 엔진이 없었습니다. 그는 순수한 종목 선택형 매니저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성과를 깔끔한 표로 가르기보다, 시대와 운으로 귀속되는 부분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더 솔직합니다.
그의 가장 빛나는 거래들은 특정 시대의 산물이기도 했습니다. 1939년 전쟁 저가주 매수는 미국이 참전해 전시 경제로 회복할 것이라는 단일 거시 전제 위에 있었습니다. 그 전제가 맞았기에 거래가 빛났습니다. 일본 투자는 더 분명합니다. 1960년대 일본은 외국인 투자를 제한했고 자본 인출을 막는 외환통제가 있었으며, 기업 회계는 불투명했습니다. 템플턴은 일본어와 일본 회계를 파고들어 히타치의 자회사 미연결 회계 같은 왜곡을 직접 찾아냈고, 그래서 외형 이익의 16배로 보이던 주식이 실제로는 6배임을 알았습니다(Investing the Templeton Way). 이 정보 비대칭은 자본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는 오늘날에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을 단일 국가에 몰아넣는 집중도 현행 규제 환경에서는 불가능합니다.
| 시대·운으로 귀속 (복제 어려움. 인정하고 넘어간다) | 우리가 가져갈 규율 (가격·행동. 이 글이 다룬다) |
|---|---|
| 전쟁 참전·전시 회복이라는 단일 거시 전제 (1939) | 비관을 느낌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으로 재는 규율 |
| 자본통제 시대 일본의 정보 비대칭 (회계·언어 우위) | 국경을 지우고 가장 싼 바겐을 먼저 찾는 비교 |
| 펀드 자산 절반 이상의 단일 국가 집중 (현행 규제 불가) | “이번엔 다르다”를 의심하는 평균회귀 감각 |
| 국면의 진입·철수 타이밍 (사후에만 선명) | 군중에게서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환경 설계 |
| 38년간 한 사람이 직접 규율을 지켜낸 지속성 | 감정이 흔들리기 전에 미리 거는 사전 주문 |
왼쪽이 없다고 낙담할 필요 없습니다. 왼쪽은 템플턴의 수익률을 키운 시대의 바람이지, 큰 실수를 피하는 능력의 원천이 아닙니다. 오른쪽은 자본도 정보 우위도 없이 누구나 쥘 수 있습니다. (출처: Tontine Coffee-House, ADVFN, Investing the Templeton Way)
선을 그었으니 분명히 해 둡시다. 이 글이 약속하는 것은 오른쪽 칸입니다. 가격으로 비관 재기, 국경 없는 비교, 평균회귀 감각, 군중과의 거리 두기, 사전 주문. 이것들은 안목도 정보 우위도 필요 없는, 행동의 규율입니다. 왼쪽 칸은 인정하고 넘어갑니다. 우리는 템플턴의 거시 베팅이 아니라, 그가 비관을 가격으로 환산하고 자신을 미리 묶은 방식을 복제합니다.
여기서 솔직히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오른쪽 칸의 규율들은 템플턴이 처음 발명한 것이 아닙니다. 가치 대비 싸게 사기, 비관에 사기, 가격이 가치로 되돌아온다는 평균회귀 감각은 그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에게서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이 글의 논제를 떠받치는 사실입니다. 한 사람의 천재성이 아니라 스승에게서 제자로, 세대를 넘어 전수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 규율이 특정한 한 사람에게 묶이지 않고 누구든 배워서 쓸 수 있는 공통 규율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해는 막아둡니다. 이것은 그 규율이 한 사람에게 묶이지 않고 배워서 쓸 수 있다는 의미일 뿐, 그것을 배운 추종자들이 모두 시장을 이겼다는 실적 증거는 아닙니다. 규율이 전수 가능하다는 것과 그 규율이 누구에게나 초과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템플턴이 그레이엄 계보의 규율을 빌려 썼다는 것을 숨기지 않습니다. 다만 그가 그 위에 자기만의 한 칸을 더했다면, 그것은 새로운 원칙이 아니라 그 규율을 지키는 방식, 즉 결정을 평온할 때 미리 내려 장치로 자동화한 행동의 설계였습니다. 그것이 이 글이 템플턴 고유의 기여로 좁혀 가리키는 지점입니다.
이제 그 체계를 분해합니다. 1부는 "무엇을 어떻게 사는가"(체계)이고, 2부는 "어떻게 흔들리지 않는가"(기질)입니다.
1부. 무엇을 어떻게 사는가 (체계)
1부에서는 템플턴이 "무엇을 어떻게 살까"를 판단하는 방식을 봅니다. 핵심은 그의 역발상이 무모한 배짱이 아니라 가격에 닻을 내린 규율이라는 점입니다. 먼저 그는 비관이 극에 달한 곳에서 사되, "얼마나 싼가"를 밸류에이션으로 따집니다(1장). 그다음 "어느 나라"라는 칸막이를 지우고 세계에서 가장 싼 바겐을 먼저 찾습니다(2장). 마지막으로 "이번엔 다르다"는 말에 속지 않고 평균으로 되돌아오는 힘을 믿습니다(3장). 세 장 모두 한 가지 정신의 변주입니다. 감정의 비관을 가격의 비관으로 번역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각 장의 마지막에 나오는 도구들은 "시장을 이기는 도구"가 아닙니다. "큰 실수를 줄이는 도구"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가치 규율이 흐려진 뒤 펀드는 자신의 글로벌 벤치마크에 한참 뒤처졌습니다. 규율이 빠지면 같은 이름, 같은 프로세스로도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목표는 템플턴처럼 시장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의 규율로 큰 실수를 피하는 것입니다. 이 관점으로 1부를 읽어 주십시오.
🤔 그렇다면 인덱스를 사면 되지 않는가?
가치 규율이 흐려지자 펀드가 자신의 벤치마크에 졌다면, 가장 합리적인 결론은 이것입니다. "그냥 인덱스(지수 추종 펀드)를 사면 되지 않는가?" 맞습니다. 인덱스는 큰 실수를 피하는 가장 쉽고 훌륭한 기본값이고, 이 글은 그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분명히 해 둡니다. 첫째, 이 글의 도구는 "어떤 종목을 살까, 지금이 타이밍인가"라는 종목 선택·시장 타이밍 게임이 아닙니다. 그런 잦은 매매는 평균적으로 단순 보유보다 못합니다. 둘째, 이 도구가 향하는 곳은 단 두 가지, "이미 정한 보유를 폭락 공포에 깨지 않기"와 "폭락 때 미리 정한 가격에 나눠 사기"뿐이며, 이것은 인덱스를 보유한 투자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요컨대 인덱스는 적이 아니라 기본값이고, 이 글은 그 위에 "폭락에 손이 굳지 않게 하는 규율"을 하나 얹을 뿐입니다.
템플턴의 매수 결정은 감정을 가격으로, 가격을 행동으로 번역하는 3단계를 따릅니다. "남들이 절망함"이라는 감정이 들어오면, "이익의 몇 배인가"라는 가격 필터를 거쳐, "미리 걸어둔 주문"이라는 행동으로 나갑니다. 감정이 가격으로 번역되고, 가격이 행동으로 고정되는 구조입니다.
템플턴의 매수 판단을 감정에서 행동까지의 흐름으로 재구성한 개념도입니다.
1장. 최대 비관에 산다, 단 잣대는 밸류에이션
1.1 그의 말: "최대 비관의 시점이 최적의 매수 시점이다"
템플턴의 투자 철학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말이 있습니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고, 회의 속에서 성장하며, 낙관 속에서 성숙하고, 도취 속에서 죽는다. 최대 비관의 시점이 매수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고, 최대 낙관의 시점이 매도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다." (1994년 2월에 귀속)
이 문장은 그의 책상 위 액자에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지며, 복수의 출판물이 1994년 2월에 귀속합니다(Buying at the Point of Maximum Pessimism 서문, McGraw-Hill 2008). 다만 정확한 발화 맥락(연설인지 인터뷰인지 기고인지)은 출처마다 확인되지 않아, 본문에서는 단정 대신 "1994년 2월에 귀속되는" 정도로 다룹니다.
이 말은 강렬하지만 위험하기도 합니다. "최대 비관에 사라"는 말만 들으면, 그냥 많이 떨어진 주식을 아무거나 사면 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템플턴이 실제로 한 일은 달랐습니다. 그는 비관을 "느낌"으로 재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 바겐헌터다. 세계 전역을 탐색하며 각 기업의 가치를 추정하고, 그 추정 가치 대비 당시 시장가격이 가장 낮은 주식을 매수한다." (PBS Adam Smith's Money World, 1985 전사)
핵심은 "가치를 추정하고, 그 대비 가격이 가장 낮은"이라는 부분입니다. 비관이 아무리 깊어도 가격이 가치보다 충분히 싸지 않으면 사지 않습니다. 반대로 비관이 가격을 가치보다 훨씬 아래로 끌어내렸을 때, 그때가 그의 매수 신호였습니다. 비관은 기회의 방아쇠이고, 밸류에이션은 방아쇠를 당길지 결정하는 잣대입니다. 여기서 하워드 막스(시장 사이클을 읽는 투자자)와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막스가 "지금 사이클의 어디인가"라는 국면을 묻는다면, 템플턴은 "지금 이익의 몇 배인가"라는 가격을 묻습니다. 국면을 읽는 눈 대신, 가격을 재는 잣대입니다.
"많이 떨어진 것"과 "가치 대비 싼 것"은 다릅니다. 측정이 둘을 가릅니다. 개념적 시각화입니다.
1.2 실제 사례: 일본을 이익의 3배에 사고, 25배가 된 시장에서 떠나다
비관을 가격으로 잰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일본 투자만큼 선명한 사례가 없습니다. 1960년대 일본은 전후 폐허에서 막 일어서던 나라였고, 미국 투자자들에게는 낯설고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예일대 동창들이 미국 밖으로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을 때, 템플턴은 일본으로 갔습니다. 그가 본 것은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가격"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우량 기업들은 이익의 약 3배(출처에 따라 3~4배)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기 미국 주식은 약 19.5배였습니다(Latticework, ADVFN, Morningstar). 그는 PBS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미국 대비 격차는 이 정정으로 오히려 더 극적입니다.
"한때 그것이 일본이었다. 단 하나의 나라에서만 우리 전체 투자의 50퍼센트 이상을 보유했는데, 최고 수준의 기업들을 이익의 3배에 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는 2배에도 샀다." (PBS Adam Smith's Money World, 1985 전사)
진입만 규율이었던 게 아닙니다. 철수가 더 중요한 규율이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일본이 인기를 끌고 가격이 오르자, 그는 점진적으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PBS 인터뷰 시점에 그의 펀드에서 일본 비중은 이미 3퍼센트 미만이었습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떠난 이유를 숫자로 댔습니다.
"지금은 일본에 50퍼센트가 아니라 3퍼센트 미만이다. 그 사이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일본의 다우존스(닛케이)는 현재 이익의 25배를 넘고, 소형주 지수는 41배를 넘는다." (PBS Adam Smith's Money World, 1985 전사)
| 국면 | 일본 우량주 P/E | 미국 비교 P/E | 펀드 내 일본 비중 |
|---|---|---|---|
| 진입기 (1960년대) | 약 3배 (일부 2배) | 약 19.5배 | 50퍼센트 이상 |
| 철수 완료 (1985) | 닛케이 25배 이상 | 소형주 41배 이상 | 3퍼센트 미만 |
진입기 P/E는 PBS 1차 전사 기준 '이익의 약 3배, 일부는 2배'이며, 2차 출처(Morningstar)는 약 4배로 표기해 출처에 따라 3~4배입니다. 일본 비중은 출처별로 50~60% 편차가 있으나, PBS 1차 전사 기준은 '50퍼센트 이상'입니다. '닛케이 25배'는 1985년 인터뷰 시점에 그가 진술한 시장 상태(이미 정리를 마친 뒤)이며, 'P/E 25배에서 판다'를 매도 규칙으로 단정할 1차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PBS Adam Smith's Money World 1985 전사, Investing the Templeton Way)
먼저 불편한 사실부터 말하겠습니다. 템플턴은 일본의 천장을 맞히지 못했습니다. 그가 대부분을 정리한 1985년 무렵 닛케이는 약 13,113이었는데, 시장은 그 뒤로도 4년을 더 올라 1989년 말 38,957에 닿았습니다. 그가 떠난 지점에서 약 3배가 더 오른 것입니다(닛케이 1985년 말 13,113에서 1989-12-29 38,957.44). 끝까지 들고 있었다면 훨씬 더 벌었을 것입니다. 밸류에이션이라는 잣대는 그를 4년 일찍 시장에서 끌어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이 핵심입니다. 잣대는 천장을 맞히는 도구가 아닙니다. 잣대는 천장에서 반드시 내려오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둘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템플턴은 천장을 놓쳤지만, 그 대가로 1990년에 시작된 붕괴를 피했습니다. 1989년 정점 이후 일본 시장은 무너졌고, 닛케이는 그 고점을 34년 동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25배를 넘긴 비싼 시장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덕분에, 그는 마지막 3배의 상승을 놓치는 대신 그 뒤에 온 고점 대비 약 60% 이상의 붕괴를 피했습니다(1989년 말 고점 38,957에서 1992년 저점 약 14,309로 약 63% 하락, Wikipedia). 비관이 매수 신호였듯, 비싼 가격은 매도 신호였습니다. 끝까지 버텨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것은 이 잣대의 목적이 아닙니다. 가치를 넘어선 가격에서 반드시 내려오는 것, 그래서 가장 큰 손실을 피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1.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비관을 가격으로 번역하는 질문
템플턴의 규율을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핵심은 "비관"을 그대로 두지 말고 "가격"으로 번역하는 것입니다.
💡 비관을 가격으로 번역하는 3단 질문
1단계. 이 주식을 지금 아무도 사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적는다(나쁜 뉴스, 업황 불황, 공포).
2단계. 그 나쁜 이유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는지 묻는다. "지금 이익의 몇 배에 거래되는가? 그 회사의 과거 평균과 비교해 충분히 낮은가?"
3단계. 충분히 낮다면 비관은 기회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면, 그것은 그냥 나쁜 주식이지 싼 주식이 아니다.
⚠️ 최대 비관 도구의 함정
"많이 떨어졌으니 싸다"는 착각입니다. 많이 떨어진 주식이 더 떨어지는 경우는 흔합니다. 비관 자체는 매수 이유가 아닙니다. 비관이 가격을 가치보다 아래로 끌어내렸을 때만 매수 이유가 됩니다. 측정 없는 역발상은 역발상이 아니라 도박입니다.
그 숫자는 어디서 보면 될까요. 증권사 앱이나 포털의 종목 정보에 나오는 P/E(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와, 그 회사의 과거 5년 또는 10년 평균 P/E를 비교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지금 P/E가 과거 평균보다 한참 낮다면, 시장의 비관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핵심 전환은 이것입니다. "많이 떨어진 주식을 찾는다"에서 "가치보다 충분히 싸진 주식만 후보로 남긴다"로 바꾸는 것입니다. 템플턴이 일본을 산 것은 일본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익의 약 3배였기 때문이고, 떠난 것은 일본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25배가 됐기 때문입니다.
1장 결론: 최대 비관의 순간에 사되, 비관을 느낌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으로 잽니다. 같은 잣대가 매도도 결정합니다. 단, 그 잣대는 천장을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비싼 가격에서 반드시 내려오게 하는 도구입니다. 마지막 상승을 놓치더라도 가장 큰 붕괴를 피합니다. 측정되지 않은 역발상은 도박입니다.
2장. 국경을 지운다: 가장 싼 바겐을 먼저 찾고, 나라는 나중에 묻는다
국경을 지운다는 말이 폭락 공포와 무슨 상관일까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종목만 노려보면 그 하락이 더 무섭습니다. 비교 대상을 여럿으로 늘려 놓으면, 공포가 한 곳에 쏠리지 않고 분산됩니다. 옆에 견줄 것이 많을수록 "이게 정말 싼가"를 차갑게 따질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장은 그 비교의 그물을 넓히는 이야기입니다.
2.1 그의 말: "최선의 바겐을 먼저 찾고, 나라는 나중에 확인한다"
템플턴이 다른 투자자들과 가장 달랐던 점은 지도를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는 예일대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예일의 다른 친구들은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고, 아무도 미국 밖에 투자하지 않았다. 나는 생각했다. '그건 매우 근시안적이다. 왜 미국에만 집중하는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는가?'" (The Quotable Sir John, Templeton Press)
이 열린 시야가 방법론이 되면 이렇게 됩니다. 그는 종목을 고를 때의 순서를 통념과 반대로 뒤집었습니다.
"거의 모든 증권 분석가들은 종목을 선정하기 전에 어느 나라, 어느 업종인지를 먼저 묻는다. 우리는 그냥 찾을 수 있는 최선의 바겐을 사고, 나중에 그것이 어느 나라 주식인지 확인한다." (PBS Adam Smith's Money World, 1985 전사)
대부분의 사람은 "미국 반도체가 유망하다"처럼 나라와 업종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종목을 찾습니다. 그러면 이미 인기 있는 곳, 즉 비싼 곳에서만 사냥하게 됩니다. 템플턴은 반대였습니다. 그는 가치 대비 가장 싼 주식을 전 세계에서 먼저 찾고, 그것이 일본이든 캐나다든 한국이든 나중에 확인했습니다. 그의 격언 15번이 이를 압축합니다.
"전 세계를 탐색하면 단 하나의 나라만 분석하는 것보다 더 많고 더 좋은 바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분산의 안전도 얻는다." (The Templeton Touch, 1983, 22 Maxims 중 15번)
2.2 실제 사례: 회계 왜곡 속에 숨은 진짜 가격을 읽다
국경을 지우는 일은 단순히 여권에 도장을 더 찍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라마다 회계 관행이 달랐고, 그 차이가 가격을 왜곡했습니다. 템플턴은 그 안개를 뚫고 진짜 가격을 읽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히타치였습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자회사의 손익을 모회사 재무제표에 합치지 않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히타치는 외형상 이익의 16배로 보였지만, 자회사 이익까지 연결하면 실질은 6배였습니다(Investing the Templeton Way). 미국식 회계에만 익숙한 투자자에게 히타치는 그저 그런 가격이었지만, 회계 차이를 파고든 템플턴에게는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었습니다.
출처: Investing the Templeton Way (Lauren Templeton & Scott Phillips), Latticework. 2차 출처 기반 일화 수치로, 연도·종목 세부는 출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여기서 짚을 것이 있습니다. 회계 안개를 뚫고 숨은 가격을 읽는 이 능력의 상당 부분은 그 시대의 정보 비대칭에서 나왔습니다. 1960년대에는 일본어와 일본 회계를 아는 외국인 투자자가 극히 드물었고, 정보가 자유롭게 흐르지 않았습니다. 자본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고 회계 기준이 국제적으로 수렴한 오늘날, 이런 노골적인 정보 우위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 부분은 프롤로그의 "운·시대로 귀속되는 것"에 속합니다.
그러나 정신은 시대를 타지 않습니다. "표면에 보이는 가격을 믿지 말고, 안개를 뚫고 진짜 가격을 읽어라." 회계 안개의 종류만 바뀌었을 뿐, 표면 숫자와 실질 가치 사이의 간극은 지금도 존재합니다.
2.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비교의 그물을 넓히는 질문
템플턴의 국경 없는 비교를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핵심은 비교 대상을 넓히는 것입니다.
💡 비교의 그물을 넓히는 질문
어떤 주식을 사기 전에 먼저 물어라. "이걸 사려는 이유가 '유망해서'인가, 아니면 '비교해보니 가장 싸서'인가?" 그리고 한 걸음 더. "같은 종류의 사업을 하는 회사 중에, 다른 업종이나 다른 시장에 더 싼 것이 있지 않은가?" 비교의 그물이 좁으면 비싼 것 중에서만 고르게 된다.
⚠️ 유망함의 함정
"이 분야가 유망하다"는 말은 대개 "이미 모두가 알고 있고, 이미 비싸다"는 말과 같습니다. 나라와 업종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만 고르면, 인기 있는 곳에서만 사냥하게 됩니다. 템플턴은 "어디가 유망한가"가 아니라 "어디가 가장 싼가"를 먼저 물었습니다.
비교 대상을 어디서 넓힐까요. 굳이 해외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산업 안에서 여러 회사의 P/E를 나란히 놓아보는 것, 그리고 내가 보던 업종 밖의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와 비교해보는 것만으로도 그물은 넓어집니다. 한 종목만 들여다보면 그게 싼지 비싼지 알 수 없습니다. 옆에 비교 대상을 놓아야 가격이 보입니다.
핵심 전환은 "유망한 곳을 찾는다"에서 "비교했을 때 가장 싼 곳을 찾는다"로 바꾸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단서가 필요합니다. 템플턴처럼 낯선 시장을 직접 파고드는 것은 전문 지식과 시간을 요구합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비교의 그물을 최대한 넓힌다"가 현실적인 적용입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시장으로 무작정 넓히는 것은 그물이 아니라 함정입니다.
2장 결론: 나라와 업종을 먼저 정하지 말고, 비교했을 때 가장 싼 바겐을 먼저 찾습니다. 단, 그물은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넓힙니다.
3장. "이번엔 다르다"는 가장 비싼 말이다
3.1 그의 말: "투자 역사에서 가장 비용이 큰 네 마디"
템플턴이 남긴 가장 유명한 경고가 있습니다. 흔히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네 마디는 '이번엔 다르다'"라는 짧은 형태로 인용됩니다. 이 단축형의 가장 이른 인쇄 기록은 1987년 뉴욕타임스 기사이며, 같은 해 그의 저서 The Templeton Plan에도 등장합니다(NYT 1987-10-11, Anise C. Wallace). 다만 그의 공식 투자 규칙에 적힌 원문은 조금 더 깁니다.
"실제로는 과거 상황의 반복임에도 '이번엔 다르다'고 말하는 투자자는, 투자의 역사에서 가장 비용이 큰 네 마디를 뱉은 셈이다." (16 Rules for Investment Success, 규칙 11번, World Monitor, 1993)
원문은 "가장 위험한(dangerous)"이 아니라 "가장 비용이 큰(most costly)"입니다. "위험한"과 "비싼(expensive)"은 후대에 널리 퍼진 변형 표현입니다. 둘 다 통용되므로 본문에서는 원문("가장 비용이 큰")을 우선하되 통용형을 병기할 수 있습니다.
왜 "이번엔 다르다"가 가장 비싼 말일까요. 시장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마다 사람들은 "이번 상승은 과거와 다르다, 새로운 시대다"라고 정당화합니다. 그러나 템플턴은 그 정당화가 거의 항상 과거의 반복이었다고 봤습니다. 그의 또 다른 규칙이 이유를 댑니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지수는 주당순이익의 장기 상승 추세 주변에서 등락한다." (22 Maxims, The Templeton Touch)
가격은 이익이라는 닻 주변을 오르내릴 뿐, 닻에서 영원히 멀어지지 못합니다. 너무 멀어지면 되돌아옵니다. 이것이 평균회귀(mean reversion, 가격이 결국 평균적인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경향)입니다. "이번엔 다르다"는 말은 "이번엔 닻이 사라졌다"는 주장인데, 닻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서 곧바로 오해가 생깁니다. "이익이 멀쩡한데도 반토막 나는 걸 봤다"는 경험 말입니다. 맞습니다. 평균회귀는 빠르게 오지 않습니다. 거품은 예상보다 오래가고, 닻으로 돌아오는 데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빠르지 않을 뿐, 닻은 결국 작동합니다. 평균회귀는 "곧 떨어진다"는 타이밍 예언이 아니라 "이 가격은 오래 버틸 수 없다"는 방향의 진술입니다. 막스가 사이클의 진폭을 묻는다면, 템플턴은 가격이 이익이라는 닻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묻습니다.
3.2 실제 사례: 2000년 닷컴, "100배 이익에 매출 20배라면 미친 짓이다"
평균회귀를 믿는다는 것이 실제로 어떻게 돈이 되는지, 2000년 닷컴 거품이 보여줍니다. 1990년대 말,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는 이익과 완전히 분리된 채 치솟았습니다. 모두가 "인터넷은 새로운 시대다, 옛날 잣대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히 "이번엔 다르다"였습니다.
템플턴의 판단은 가혹할 만큼 단순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내 88년 인생에서 기술주가 이익의 100배, 이익이 없는 경우 매출의 20배까지 간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것은 미친 짓이었고, 나는 그 일시적 광기를 이용했다." (Equities Magazine, After the Bubble Burst, 2001 귀속)
그는 말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여든여덟의 나이에 그는 나스닥에서 폭등한 기술주 84개를 골라 공매도를 걸었습니다. 선정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3배 이상으로 뛰었고, 내부자의 보호예수(lock-up, 상장 후 일정 기간 내부자가 주식을 팔지 못하게 묶어두는 제도)가 곧 풀리는 종목이었습니다. 보호예수가 풀리면 내부자들이 팔기 시작하고, 거품이 꺼진다는 계산이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실행 나이 | 88세 (본인 발언 'my 88 years' 기준) |
| 공매도 종목 수 | 84개 (나스닥) |
| 종목당 포지션 | 약 220만 달러 |
| 총 포지션 | 약 1.8억~1.85억 달러 (출처 간 차이) |
| 수익 | 약 8천만~9천만 달러 |
| 선정 기준 | 공모가 3배 이상 상승 + 보호예수 만료 임박 |
| 거품 판별 잣대 | 이익의 100배, 이익 없으면 매출 20배 |
수익 규모(8천만 vs 9천만 달러)와 총 포지션(1.8억~1.85억 달러) 등 일부 세부 수치는 출처에 따라 갈리며, Lauren Templeton 인터뷰는 더 큰 포지션을 언급(독립 검증 필요). 나이는 본인 발언 'my 88 years' 기준 88세입니다. (출처: The Felder Report, Alphapicks, Equities Magazine 2001)
여기서 1장과 3장이 연결됩니다. 1939년 비관에 산 것도, 2000년 도취에 판 것도 같은 잣대였습니다. 가격이 이익이라는 닻에서 얼마나 멀어졌는가입니다. 1939년에는 가격이 닻 아래로 폭락했고, 2000년에는 닻에서 까마득히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번엔 다르다"는 외침이 가장 클 때, 그는 닻을 봤습니다.
3.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이번엔 다르다" 경보
템플턴의 평균회귀 감각을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 이번엔 다르다 경보 질문
어떤 주식이 비싸 보이는데도 사고 싶을 때, 그리고 그 이유가 "이건 특별하니까"일 때 멈추고 물어라. "지금 이 가격을 정당화하려면, 앞으로 이 회사가 어떤 성장을 보여줘야 하는가? 그런 일이 과거에 실제로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가?" 정당화에 필요한 미래가 역사상 극히 드물다면, 당신은 "이번엔 다르다"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 새 시대 서사의 함정
"이번엔 새로운 시대라 옛날 밸류에이션 잣대는 안 통한다"는 말은 거의 모든 거품의 정점에서 똑같이 반복됐습니다. 이익의 100배, 매출의 20배 같은 숫자가 "성장으로 정당화된다"고 느껴질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가격은 결국 이익이라는 닻으로 되돌아옵니다.
그 판단의 단서는 어디서 볼까요. 그 회사의 현재 P/E나 PSR(주가매출비율, 주가를 주당매출로 나눈 값)을, 과거 그 회사 자신의 평균과 비교하고, 같은 산업의 성숙한 경쟁사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지금 가격이 역사적으로도 동종업계 대비로도 유례없이 높다면, 그것을 정당화하는 "이번엔 다르다" 서사가 어딘가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심 전환은 "성장 스토리에 올라탄다"에서 "이 가격을 정당화하는 데 필요한 미래가 역사상 얼마나 흔했는가를 묻는다"로 바꾸는 것입니다.
3장 결론: "이번엔 다르다"는 가장 비싼 말입니다. 가격은 이익이라는 닻 주변을 오르내릴 뿐, 닻에서 영원히 멀어지지 않습니다.
2부. 어떻게 흔들리지 않는가 (기질)
1부에서 무엇을 어떻게 사는지 정했습니다. 그런데 비관을 가격으로 재는 잣대를 머리로 안다 해도, 막상 시장이 무너지고 모두가 파는 한복판에서는 손이 굳습니다. 아는 것과 폭락장에서 실제로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 1부가 "무엇을 살까"의 잣대였다면, 2부는 그 잣대를 손이 굳은 순간에도 실제로 들이대게 만드는 장치를 다룹니다. 템플턴이 자신의 감정을 다룬 두 가지, 군중에게서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4장)과 감정이 흔들리기 전에 미리 주문을 걸어두는 것(5장)입니다.
4장. 군중에게서 물리적으로 떨어진다
4.1 그의 말: "천 마일 떨어져 있으면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기가 훨씬 쉽다"
역발상 투자의 진짜 적은 시장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팔 때 혼자 사는 것은, 머리로는 옳다고 알아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템플턴은 이 동조 압력을 의지력으로 이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환경을 바꿨습니다.
1968년, 그는 뉴욕 라디오시티의 사무실을 떠나 바하마의 라이퍼드 케이로 이주했습니다. 그가 밝힌 이유는 단순하고 솔직했습니다.
"천 마일 떨어져 있으면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PBS Adam Smith's Money World, 재인용)
그는 뉴욕에 있을 때의 문제를 이렇게 짚었습니다. 다른 증권 분석가들과 같은 회의에 참석하면, "발표자들이 너무 합리적이어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똑같은 뉴스를 똑같은 시각에 듣고 똑같이 반응하는 곳에서는, 군중과 다른 판단을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바하마에서는 신문조차 하루이틀 늦게 도착해, 그날의 뉴스에 충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막아줬습니다(PBS 1985 전사, kingswell.io 재인용).
그는 월스트리트의 자극이 오히려 수익을 갉아먹는다고 봤습니다. 그는 뉴욕에서 운용한 25년보다 바하마에서 산 22년의 펀드 성과가 더 좋았다고 PBS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PBS Adam Smith's Money World, 1985 전사). 시장의 한복판에 있으면 과도하게 자극되어 시야가 짧아지고, 짧은 시야는 장기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었습니다.
4.2 실제 사례: 이주 이후 성과가 더 좋아졌다는 본인의 증언
거리 두기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을, 템플턴 본인이 증언했습니다. PBS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한 것은 정말 쾌적한 곳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곳에서 산 22년 동안, 뮤추얼 펀드의 성과가 뉴욕 라디오시티에서 운용하던 25년보다 더 좋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PBS Adam Smith's Money World, 재인용)
전기적 기록도 이 방향을 뒷받침합니다. 한 기록에 따르면 그의 주력 펀드는 전 경력에 걸쳐 글로벌 주가 지수를 연평균 약 3퍼센트 초과했는데, 바하마 이주 이후 기간만 떼어 보면 연 6퍼센트 이상 초과했습니다(Wikipedia, 원 각주 출처는 직접 확인되지 않아 폭으로 다룸).
출처: PBS 1985 인터뷰(kingswell.io 재인용), Wikipedia. 정량 비교가 아니라 본인 증언과 전기 기록에 근거하며, 초과수익 수치는 2차 출처 기반으로 '약'·'이상'으로 폭 표기. 과거의 성과는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평범한 투자자가 가져갈 통찰이 있습니다. 군중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강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설계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템플턴은 자신을 군중의 소음에서 물리적으로 떼어냄으로써, 흔들릴 기회 자체를 줄였습니다. 의지력은 고갈되지만, 환경은 한 번 설계해두면 계속 작동합니다.
4.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소음과 거리 두는 환경 설계
템플턴의 거리 두기를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핵심은 "더 강해지기"가 아니라 "덜 노출되기"입니다.
💡 소음과 거리 두기 점검
의지력으로 공포를 이기려 하기 전에, 공포가 들어오는 통로를 줄여라. 스스로 물어라. "나는 하루에 몇 번 주가를 확인하는가? 몇 개의 단톡방·커뮤니티·뉴스 알림이 실시간으로 시장의 감정을 내 손안에 밀어 넣는가?" 확인 빈도와 알림 개수를 줄이는 것만으로, 충동적으로 반응할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템플턴의 바하마는 거창한 이주가 아니라 "소음과의 거리"의 비유다.
⚠️ 소음에 지배당하는 신호
다음이라면 당신은 군중의 감정에 실시간으로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1) 장중에 주가 알림을 보고 그 자리에서 매매를 결정한다. (2) 커뮤니티 분위기가 공포로 기울면 따라 불안해져 팔고, 환호로 기울면 따라 산다. 가격의 등락은 정보가 아니라 대개 군중의 기분입니다.
거리는 어떻게 둘까요. 물리적으로 바하마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주가 확인을 하루 한 번 또는 그보다 드물게로 정해두기, 실시간 시세 알림을 끄기, 매매는 장이 끝난 뒤 차분히 결정하기 같은 작은 규칙이 현대판 바하마입니다. 핵심은 결정과 감정 사이에 시간과 거리를 끼워 넣는 것입니다.
핵심 전환은 "흔들리지 않게 마음을 다잡는다"에서 "흔들릴 기회 자체를 줄이도록 환경을 바꾼다"로 가는 것입니다. 의지는 약해지지만, 한 번 바꾼 환경은 계속 작동합니다.
4장 결론: 군중에 맞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더 강한 의지가 아니라, 군중의 목소리가 닿는 빈도를 줄이는 환경 설계입니다.
5장. 사전 주문: 폭락 전에 미리 사겠다고 정해둔다
5.1 그의 말: 평온할 때 미리 주문을 걸어두는 위시 리스트
역발상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은 폭락 그 자체입니다. 가격이 무너지는 한복판에서 "지금이 그 비관의 순간인가"를 냉정하게 판단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공포가 판단을 마비시키기 때문입니다. 템플턴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풀지 않고 우회했습니다. 판단의 시점을 폭락 이전, 즉 평온한 때로 옮겨버린 것입니다.
종손녀이자 가치투자자인 로런 템플턴의 기록에 따르면, 템플턴은 항상 "위시 리스트"를 유지했습니다. 사업은 훌륭하지만 시장에서 너무 비싸게 거래되는 기업들의 목록입니다. 그리고 그는 브로커에게 사전 주문을 걸어두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시장이 충분히 하락해 그 주식들이 자신이 매력적이라 판단한 가격까지 내려오면 자동으로 매수하도록 한 것입니다(Investing the Templeton Way, Lauren C. Templeton & Scott Phillips).
여기서 중요한 단서를 답니다. 이 사전 주문 기법은 템플턴 본인이 인터뷰나 저술에서 1인칭으로 직접 설명한 것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종손녀 로런 템플턴의 저술에서 그의 방법론을 기술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로런 템플턴의 기록에 따르면" 정도로 귀속을 명시하고, 본인의 직접 어록인 것처럼 단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리 짚어둡니다. 이런 사전 주문도 패닉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장치입니다.
기법의 출처는 2차이지만, 그 정신은 그의 1차 발언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그는 역발상의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남들이 절망적으로 팔 때 사고, 남들이 탐욕적으로 살 때 파는 것은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보상을 제공한다." (22 Maxims, The Templeton Touch)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는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용기를 매번 폭락의 순간에 끌어내는 대신, 평온할 때 미리 결정을 내려 장치로 고정해둔 것입니다.
5.2 실제 사례: 1939년, 한 통의 주문으로 104종목을 한꺼번에
사전 결정의 위력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것이 1939년입니다. 유럽에서 전쟁이 터지자, 템플턴은 종목을 하나씩 분석하며 "이건 살까 말까"를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규칙을 먼저 정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모든 주식을 종목당 100달러씩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브로커에게 한 번에 지시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미리 정한 규칙 | 1달러 미만 NYSE 전 종목, 종목당 100달러 |
| 매수 종목 수 | 104개 |
| 그중 파산 상태 | 34~37개 (출처별) |
| 총 투자 | 약 1만 달러 (차입 여부 출처 불명) |
| 보유 기간 | 약 4~5년 |
| 결과 | 약 4~5배 |
| 완전 손실 종목 | 4개 (나머지 100개는 이익) |
파산 기업 수(34 vs 37), 보유 기간(4 vs 5년), 수익 배수(4 vs 5배), 차입 여부는 출처에 따라 갈려 폭으로 표기합니다. (출처: Wikipedia, Tontine Coffee-House)
이 거래의 핵심은 종목 선택의 천재성이 아닙니다. 그는 어느 종목이 살아남을지 미리 알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34개에서 37개는 이미 파산 상태였습니다. 핵심은 그가 개별 종목을 두고 망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쟁으로 모두가 공포에 질린 지금, 1달러 미만 주식 전부를 산다"는 규칙을 미리 정해두고, 감정이 끼어들 틈 없이 한 번의 지시로 실행했습니다. 만약 한 종목씩 들여다보며 "이건 파산할 것 같은데", "이건 너무 위험한데"를 따졌다면, 그는 단 한 주도 사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사전 주문의 정신입니다. 결정을 공포의 순간에서 떼어내, 평온할 때 미리 내려두는 것입니다. 1939년의 "1달러 미만 전부"라는 규칙과, 로런 템플턴이 기록한 "위시 리스트에 미리 걸어둔 매수 주문"은 같은 원리의 두 얼굴입니다.
5.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감정을 외부화하는 사전 주문
템플턴의 사전 주문을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핵심은 "결정의 시점을 앞당기는 것"입니다.
💡 사전 주문 만들기
폭락이 오기 전, 마음이 평온한 지금 두 가지를 미리 적어둔다. (1) 사고 싶지만 지금은 비싼 회사들의 위시 리스트. (2) 각 회사에 대해 "이 가격까지 내려오면 산다"는 매수 가격. 그리고 결정을 종이 위 다짐으로 남기지 말고, 취소하기 어려운 형태로 환경에 박아둔다. 그 가격에 장기 유효 지정가 매수 주문(취소하기 전까지 살아 있는 주문)을 실제로 걸어두기, 매달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매수되도록 자동 적립을 설정해두기처럼, 손을 대지 않으면 알아서 실행되는 장치로 만든다. 폭락이 닥쳤을 때 "살까 말까"를 새로 고민하는 대신, 평온할 때의 내가 이미 내린 결정이 자동으로 실행되게 한다.
⚠️ 사전 주문 없이 폭락을 맞는 위험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막상 폭락이 왔을 때 공포가 판단을 대신합니다. "더 떨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에 정작 사야 할 때 사지 못하고, 반등이 시작되면 "이미 늦었다"며 또 못 삽니다. 결정을 폭락의 순간에 맡기면, 거의 항상 군중과 똑같이 행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일 할 일은 딱 하나입니다. 사고 싶지만 지금은 비싼 회사 3개와, 각각 "이 가격이면 산다"는 매수 가격을 종이에 적는 것입니다. 핵심 전환은 "폭락이 오면 그때 판단한다"에서 "폭락이 오기 전에 판단을 끝내두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합니다. 진짜 본체는 그 결정을 취소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고, 적어둔 가격에 장기 유효 지정가 주문을 걸어두거나 자동 적립을 설정해두는 것이 바로 그 수단입니다. 종이 위 다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물론 단서가 있습니다. 사전에 정한 매수 가격은 "비관을 가격으로 잰" 결과여야 합니다(1장). 단지 "많이 떨어지면 산다"가 아니라 "이 회사 가치 대비 충분히 싼 이 가격이면 산다"여야 하고, 위시 리스트도 자기가 이해하는 회사들로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정직하게 짚어둡니다. 이런 장치도 패닉을 없애지는 못하고 줄일 뿐입니다. 미리 걸어둔 주문조차 폭락 한가운데서 취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짐이 아니라, 취소를 어렵게 만든 환경이 본체입니다.
5장 결론: 폭락의 한복판에서 용기를 짜내려 하지 말고, 평온할 때 미리 결정을 내려 장치로 고정합니다. 단, 그 장치는 패닉을 없애지 않고 줄일 뿐입니다. 주문조차 폭락 속에서 취소될 수 있으므로, 취소를 어렵게 만드는 환경 설계가 본체입니다.
6장. 템플턴도 신화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이 논제를 증명한다
6.1 정면으로 마주하는 네 가지 비판
이 글이 위인전이 아니라는 것을 가장 분명히 보여주는 장입니다. 템플턴을 무비판적으로 칭송하면, 금융을 아는 독자 한 명이 글 전체를 무너뜨립니다. 그래서 그의 신화에서 가장 약한 네 지점을 먼저 정면으로 공격합니다.
비판 1: 1939년 신화는 생존편향입니다. 가장 자주 인용되는 1939년 전쟁 매수는, 미국이 참전해 전시 경제로 회복한다는 단일 거시 전제 위에 있었습니다. 그 전제가 맞았기에 신화가 됐습니다. 한 비판자는 이를 두고 "이보다 빛나는 생존편향의 예를 찾기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Monevator 독자 댓글). 만약 미국이 다른 길을 갔다면, 파산 직전 기업으로 가득한 그 포트폴리오는 신화가 아니라 파산 사례가 됐을 것입니다.
비판 2: "최대 비관의 바닥"은 사후에만 보입니다. "최대 비관의 시점에 사라"는 말은 아름답지만, 실시간으로는 그 시점을 알 수 없습니다. 바닥은 지나고 나서야 바닥인 줄 압니다. S&P500은 역사상 13차례 20퍼센트 이상 하락했고, 평균 하락폭은 약 33퍼센트, 평균 기간은 약 338일이었습니다(Covenant Wealth). 2008년에도 한 번 떨어진 뒤 10월과 11월에 더 떨어졌습니다. "여기가 바닥이다" 싶을 때 더 깊은 바닥이 기다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비판 3: 결국 펀드는 글로벌 지수에 뒤졌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템플턴 펀드는 최근 펀드 자신의 공식 벤치마크인 글로벌 지수(MSCI ACWI)에 10년 기준 약 5.10퍼센트포인트, 15년 기준 약 5.85퍼센트포인트 뒤졌습니다(2026-04-30 기준, ycharts). 다만 정직하게 덧붙이면, 이것은 "그가 떠나자마자"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1987년 운용을 넘긴 뒤로도 펀드는 한동안 잘 작동했고, 특히 2000~2002년 IT 거품 붕괴기에는 글로벌 지수를 매년 큰 폭으로 앞섰습니다(위임 후 3년 펀드 +1.74/+0.54/-9.48% vs 글로벌 지수 -12.92/-16.52/-19.54%). 부진이 본격화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이며, 가치 스타일의 장기 역풍과 두 단계 승계, 불어난 규모가 함께 작용했습니다.
비판 4: 일본 베팅은 개인이 복제할 수 없습니다. 1960년대 일본은 자본통제와 정보 비대칭의 시대였습니다. 일본어와 일본 회계를 아는 외국인이 드물었고, 그 우위가 템플턴의 일본 수익을 만들었습니다. 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을 단일 국가에 몰아넣는 집중도 현행 규제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 거래는 그 시대, 그 정보 환경이 아니면 재현되지 않습니다.
| 비판 | 사실 여부 | 무엇을 무너뜨리나 |
|---|---|---|
| 1939 생존편향 | 사실 (단일 거시 전제) | “타이밍 천재” 신화 |
| 바닥도 천장도 사후에만 | 사실 (평균 -33%, 338일 / 일본서 약 3배 더 오른 뒤 정점) | “최대 비관·도취 포착” 신화 |
| 결국 글로벌 지수에 뒤짐 | 사실 (10년 -5.10%p, 15년 -5.85%p / 단 부진은 위임 직후가 아니라 규율 이탈 후) | “템플턴 브랜드·프로세스” 신화 |
| 일본 복제 불가 | 사실 (자본통제·정보 비대칭·집중규제) | “거시 안목 따라하기” 신화 |
네 비판을 정면으로 제시합니다. (출처: Monevator, Covenant Wealth, 09 TEPLX 벤치마크 비교, Tontine Coffee-House, ADVFN)
6.2 비판이 오히려 논제를 강화하는 이유
여기서 이 글의 논제로 돌아옵니다. 위 네 비판은 무엇을 무너뜨리고 무엇을 남기는가.
비판들은 한결같이 "템플턴은 바닥과 천장을 천부적으로 짚어낸 타이밍 천재"라는 신화를 무너뜨립니다. 1939년은 운이 받쳐줬고, 바닥도 천장도 사후에만 보이며(그는 일본에서 약 3배의 추가 상승을 놓쳤습니다), 그의 방식이 흐려진 뒤 펀드는 글로벌 지수에 뒤졌고, 일본 베팅은 그 시대만의 것입니다. 만약 이 글이 "템플턴의 타이밍을 따라 하라"고 주장했다면, 이 비판들은 글을 끝장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의 논제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거시 판단과 타이밍은 복제 불가능하니 인정하고, 비관을 가격으로 재는 규율과 사전 주문이라는 행동 장치만 가져가라"였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네 비판은 오히려 논제를 강화합니다.
💡 비판이 논제를 강화하는 구조
(1) 1939년이 생존편향이고 일본이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 = 그의 거시 베팅은 애초에 우리가 가져갈 부분이 아니었다는 뜻. 우리는 처음부터 그 칸을 "운·시대"로 인정하고 비워뒀다.
(2) "바닥은 사후에만 보인다"는 한계 = 바로 그래서 "느낌으로 최대 비관을 맞히기"가 아니라 "가격으로 측정해 사전 주문을 걸기"가 필요하다는 뜻. 한계가 도구의 존재 이유다.
(3) 운용자가 바뀐 뒤에도 같은 프로세스가 한동안(10여 년 넘게) 작동했다는 것 = 초과수익을 만든 것이 브랜드도 사람의 이름값도 아니라 가격으로 가치를 재는 규율 그 자체였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 즉 복제할 것은 이름이 아니라 규율이다.
특히 세 번째가 이 글의 닻입니다. 펀드의 부진은 비판처럼 보이지만, 그 시간 구조를 들여다보면 사실은 이 글의 논제를 가장 강하게 떠받칩니다. 사람이 아니라 방식이 떠난 뒤에 무너졌다는 것은, 초과수익의 원천이 "템플턴"이라는 간판이나 사람 한 명이 아니라 가격으로 가치를 재는 규율 그 자체였음을 증명합니다. 규율이 살아 있던 동안에는 사람이 바뀌어도 작동했고, 규율이 흐려지자 같은 이름으로도 무너졌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복제할 것은 그의 이름이나 그가 산 종목이 아니라, 그 규율입니다.
요컨대 템플턴을 타이밍의 신으로 모시면 배울 게 없습니다. 그를 "비관을 가격으로 재고 미리 주문을 걸어둔 규율의 사람"으로 보면, 그 규율은 우리 손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진짜 급소는 따로 있다: "안다"와 "지킨다"는 다른 능력이다
여기까지 오면 한 가지 반론이 남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규율은 복제 가능하다"는 이 글 약속의 진짜 급소입니다. 솔직히 인정하겠습니다. 비관을 가격으로 재는 법을 "머리로 아는 것"과, 폭락의 한복판에서 그 잣대를 "실제로 들이대고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 행동재무 연구는 수십 년간 평균적인 개인 투자자가 원칙을 알면서도 고점에서 사고 저점에서 파는 패턴을 반복해 보여줍니다. 이것을 행동 격차(behavior gap, 아는 것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라 부릅니다. 아는 것이 곧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의 3단계 도구들은 명언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결정의 순간에 끼워 넣는 질문형 마찰장치입니다. "이 비관은 가격에 반영됐는가", "이 가격을 정당화하려면 어떤 미래를 믿어야 하는가", "이 회사를 얼마면 사겠다고 지금 정해둘 수 있는가"는 모두 매매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특히 템플턴이 우리에게 준 가장 직접적인 장치는 5장의 사전 주문입니다. 그것은 "지키는 것"을 의지에만 맡기지 않고, 취소에 마찰을 끼워 넣어 가능한 한 자동으로 굴러가게 만듭니다. 다만 5장에서 정직하게 짚었듯, 이런 장치도 패닉을 없애지는 못하고 줄일 뿐이며, 그래서 취소를 어렵게 만드는 환경 설계가 본체입니다. 군중과의 거리 두기(4장)와 사전 주문(5장)은 둘 다 "아는 규율을 지키게 만드는" 외부 장치입니다. behavior gap은 이 글의 약점이 아니라, 4장과 5장이 존재해야 하는 바로 그 이유입니다.
그러면 우리 논제는 언제 틀리는가
솔직히 이 글도 틀릴 수 있습니다. 템플턴의 규율을 손에 쥐어준 사람이, 안 쥔 사람보다 폭락장에서 덜 패닉 매도하고 도취장에서 덜 추격 매수하지 않는다면, 이 글의 약속은 거짓입니다. 우리는 그 점에서 정직하려 합니다. 우리가 복제하라고 한 것은 템플턴의 수익률이 아니라 그의 행동 규율이고, 반증의 대상도 수익률이 아니라 바로 그 행동입니다.
6장 결론: 템플턴도 신화가 아닙니다. 신화를 벗기면, 복제할 것이 이름이 아니라 규율이라는 사실이 도구로 남습니다.
그는 타이밍의 천재가 아니라 규율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져갈 것은 그가 어느 나라에 언제 들어갔는가가 아니라, 비관을 가격으로 환산하고 감정이 흔들리기 전에 자신을 묶은 방식입니다.
- 무엇을 어떻게 사는가(체계): 최대 비관에 사되 잣대는 밸류에이션, 국경을 지우고 가장 싼 바겐을 먼저 찾고, "이번엔 다르다"를 의심합니다.
- 어떻게 흔들리지 않는가(기질): 군중의 소음에서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평온할 때 미리 사전 주문을 걸어 감정을 묶습니다.
- 템플턴도 신화가 아니다: 펀드가 글로벌 지수에 뒤진 것은 가치 규율이 흐려진 뒤의 일이며, 그것이 복제할 것은 이름이 아니라 규율임을 증명합니다.
- 따라 할 것은 그의 나라도 종목도 타이밍도 아니라 그의 규칙입니다. 과거의 성과는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