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투자 철학
맛집을 인수하듯, 기업을 삽니다
주식을 산다는 건, 그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는 겁니다.
우리는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차트를 보고 사는 게 아니라, 맛집을 인수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기업을 봅니다.
맛집을 인수하려는 사람이 “이번 주 매출 그래프가 우상향이네요, 삽니다”라고 하진 않을 겁니다. 직접 가서 먹어보고, 주방을 들여다보고, 장부를 뒤지고, 동네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살피고, 마지막에 “이 가격이면 살 만한가?”를 계산할 겁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정확히 그겁니다. 이 과정을 4단계로 체계화했고, 그 전체 과정을 공개합니다.
1. 제품을 얼마나 잘 만들어?
맛은 진짜 좋은가?
맛집 인수의 첫 번째 질문은 당연히 “맛이 좋은가?” 입니다. 재무제표부터 펼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기업 분석도 같습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 진짜인지, 경쟁자가 못 따라하는지, 그 기술이 실제로 돈이 되고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핵심 기술이 뭔가?
이 회사의 제품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 그 가치의 원천이 되는 핵심 기술이 무엇인지를 파악합니다.
경쟁자는 누가 있고, 남들은 못 따라하나?
어떤 기술이든 경쟁자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회사만의 차별점이 구조적으로 복제 불가능한가입니다. 네트워크 효과, 특허, 전환 비용, 규모의 경제. 소위 “해자(Economic Moat)”가 있는지를 따집니다.
기술이 실제로 돈이 되고 있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고객이 돈을 내지 않으면 의미 없습니다. 고객 수, 고객당 매출, 고객 유지율. 기술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합니다.
2. 장사를 얼마나 잘 해왔어?
맛이 좋은 건 알겠는데, 남는 건 있어?
세상에는 맛은 미쳤는데 망한 맛집이 있습니다. 원가 관리 실패, 무리한 확장, 임대료 폭탄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이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그 기술을 돈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없으면 투자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보는 숫자들
| 질문 | 맛집 비유 |
|---|---|
| 매출은 계속 늘고 있어? | 손님이 늘고 있어? |
| 남는 게 있어?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 매출 빼고 진짜 남는 돈은? |
| 번 돈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어? (ROIC) | 2호점 투자 대비 수익이 나와? |
| 빚은 많아? (부채비율) | 빚이 과하면 불황에 문 닫는다 |
| 현금은 넉넉해? (FCF) | 회계장부 말고 통장에 찍히는 돈 |
숫자 너머를 봅니다
사장님은 믿을 만한가? 실적 달성 이력, 내부자 매매 패턴, 주주에 대한 태도를 봅니다. 경영진 잦은 교체, 회계 기준 변경, 관련자 거래, 과도한 주식 희석 같은 위험 신호도 점검합니다. 숫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때로는 숫자보다 중요합니다.
3. 앞으로도 잘 할 것 같아?
이 동네가 뜨고 있어, 지고 있어?
과거 장사를 잘 했다고 앞으로도 잘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옆에 더 맛있는 집이 생길 수 있고, 동네 자체가 쇠퇴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커지고 있어?
이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와 성장률을 확인합니다. 시장 자체가 안 커지면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 동력이 구조적인지(메가트렌드), 일시적인지(정부 보조금)를 구별합니다.
성장 엔진은 뭐야?
시장이 크다고 이 기업이 자동으로 성장하진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 어떤 고객층에서, 어떤 메커니즘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는지를 봅니다. 성장 엔진이 한 개인지 여러 개인지, 지금 작동하고 있는지 아직 잠재력인지를 구별합니다.
순풍이야 역풍이야?
금리, 정책, 규제, 경쟁자의 추격, 기술 대체 가능성. 이 회사에 직접 영향을 주는 외부 변수를 점검합니다. 같은 기업이라도 환경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4. 그래서, 얼마에 사야 하나?
아무리 좋은 맛집도, 비싸게 사면 나쁜 딜이다.
여기까지 왔다면 좋은 기업이라는 건 확인된 겁니다. 하지만 좋은 기업이 곧 좋은 투자는 아닙니다. 가격이 맞아야 합니다.
10억짜리 맛집을 20억에 사면 아무리 맛있어도 나쁜 딜입니다. 주식도 똑같습니다.
주가는 두 변수의 곱이다
주가를 결정하는 공식은 단순합니다. 주당순이익(EPS) × 주가수익비율(P/E) = 주가. 치킨집의 연 순이익에 업종 배수를 곱하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대부분의 투자 분석은 여기서 이렇게 끝납니다. “내년 EPS $1.34, 동종업계 P/E 70배 적용하면 $94. 현재가 $134이니 고평가. 비중 축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 목표가를 찍지 않는가
“목표가 하나”에는 숨은 가정이 있습니다. 실적이 어떻게 나오든 P/E는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매년 50% 성장하는 치킨집을 순이익의 100배에 샀다고 해봅시다. 1년 뒤, 성장률이 기대보다 높으면 어떻게 될까요? 인수자들이 몰려듭니다. “이 가게, 기대보다 빠르잖아.” 이익도 늘고, 배수도 올라갑니다. 이중으로 좋습니다.
반대로 성장률이 기대를 밑돌면? 인수자들이 빠집니다. 이익도 줄고, 배수도 내려갑니다. 이중으로 맞습니다.
고성장주에서 EPS와 P/E는 독립이 아닙니다. 실적이 좋으면 P/E도 올라가고, 나쁘면 P/E도 내려갑니다. 같은 EPS 범위에서, P/E가 연동되면 결과가 5배 이상 벌어집니다. 미래 주가는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확률 분포이고, 목표가 하나를 던지는 것은 이 현실을 무시하는 겁니다.
10,000번의 시뮬레이션으로 승률을 계산한다
그래서 우리는 P/E를 고정된 하나의 숫자 대신,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확률 분포로 모델링합니다. 여기에 이익(EPS)의 불확실성까지 결합하면, 가능한 미래 주가의 분포가 만들어집니다.
이 분포에서 10,000개의 미래 주가를 생성합니다. 당신의 매수 가격을 넣으면, 10,000개 중 몇 개가 수익인지 셉니다. 그게 승률입니다.
| 기존 분석 | 우리의 분석 |
|---|---|
| “목표가 $94, 비중 축소” | “$100에 사면 2년 승률 78%, 기대수익률 +62%” |
| P/E를 하나로 고정 | P/E가 실적에 연동되는 확률 분포 |
| 맞거나 틀리거나, 둘 중 하나 | 10,000개의 가능한 미래를 보여줌 |
적정 가격은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종목이라도, 1년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과 3년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의 적정 가격은 다릅니다. 30% 하락을 견딜 수 있는 사람과 10%도 불안한 사람의 적정 가격도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목표가 하나를 던지지 않습니다. 대신 수학적 시뮬레이션 도구를 제공합니다. 당신의 매수 가격을 직접 넣으면, 그 가격에서의 승률과 기대수익률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내할 수 있는 시간과 감당할 수 있는 등락폭은 본인만이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10,000개의 가능한 미래를 보여드립니다.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진입 가격을 찾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평범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
워렌 버핏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고 싶다면, 팔란티어(PLTR) 분석 4장에서 직접 매수 가격을 넣고 승률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