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156억 신화가 가리는 것
그런데 그 2년은 그의 40년 중 가장 배울 게 없는 구간입니다.
시장이 그만큼 올랐으니까요.
그렇다면 그에게서 배울 것은 그 수익률일까요, 아니면 시장이 조용했던 그 후 25년 동안 그가 반복한 무언가일까요.
이 역설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강방천을 둘러싼 두 개의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가 IMF 외환위기 때 종잣돈을 약 2년 만에 156억 원으로 불렸다는 것입니다(본인 발언, 유퀴즈 온 더 블럭 2020년). 다른 하나는 그 2년이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가파른 반등 구간이었다는 것입니다. 1998년 한 해에만 증권업종 평균 주가가 약 283% 올랐고(2차 출처), KOSPI는 1998년 저점에서 1999년 고점까지 약 278% 회복했습니다. 강방천이 산 것이 증권 우선주(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우선 받는 주식)였습니다.
이 두 사실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1억으로 156억"이라는 신화에만 집중하면, 우리는 그를 구경만 할 수 있을 뿐 배울 수는 없습니다. 그 수익률에는 시대와 운이 너무 크게 섞여 있어서, 평범한 개인이 같은 환경을 다시 만날 수도, 복제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그 신화 이후 25년 동안, 시장이 조용한 평범한 시기에도 반복한 "기업을 읽는 방법"이 따로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방법은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방법을 분해합니다. 다만 먼저 정직해지겠습니다. 강방천의 156억은 복제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에게서 가져갈 것은 그 숫자가 아니라, 그가 기업을 고를 때 머릿속에서 돌렸던 절차입니다. 주식을 무엇으로 보았는지, 어떤 기업을 1등으로 쳤는지, 재무제표 대신 무엇을 먼저 봤는지, 같은 이익에 왜 다른 값을 매겼는지. 그 절차를 6개의 규칙으로 나누고, 그중 당신이 내일 한국 기업을 들여다볼 때 실제로 쓸 수 있는 것만 도구로 바꿔 드리겠습니다.
💡 핵심 요약: 강방천은 IMF 외환위기 때 종잣돈을 약 2년 만에 156억 원으로 불린 한국 1세대 펀드매니저입니다. 그러나 그 신화는 그의 체계에서 가장 배울 게 없는 부분입니다. 당시 증권업종이 1년에 약 283% 오른 강세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복제할 가치가 있는 것은 그 후 25년간 작동한 체계입니다. 주식을 기업과의 동업으로 보고, 불황을 즐기는 1등 기업을 찾고, 재무제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사고, 이익의 질로 멀티플(주가를 이익의 몇 배에 매기는가)을 차등하는 방법입니다. 그가 운용한 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는 16년간 약 743% 수익을 기록했습니다(2024년 10월 기준). 다만 그 성과 전부를 개인이 복제할 수는 없습니다. 시대와 강세장, 조직 단위 리서치가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이 환원해 주는 것은 강방천의 수익률이 아니라, 큰 실수를 줄이는 그의 기업 읽기 규율입니다.
프롤로그: 위인전이 아닙니다
이 글은 강방천의 생애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신안군 암태도의 소년이 어떻게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게 되었는가는 이미 여러 인터뷰에 있습니다. 우리가 보려는 것은 다릅니다. 그 신화에서 무엇을 빼야 진짜 배울 것이 남는가입니다.
먼저 신화의 구조를 봅시다. 강방천이 유퀴즈 온 더 블럭(2020년)에서 직접 밝힌 과정은 단순한 "1억→156억"이 아니라 다단계였습니다. 1997년 종잣돈 3,400만 원을 달러로 바꿔 6,000만 원으로 키우고(환율 800원에서 약 1,400원), IMF 직후 증권 우선주를 주당 1,200원에 사서 한때 600원까지 반토막 났다가 두 달 만에 12,000원이 되며 약 2,000% 수익(약 67억 원)을 거뒀고, 이후 택배회사 두 곳에 투자해 150억 원대를 만들어 최종 156억 원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언론이 흔히 쓰는 "1억으로 156억"은 이 다단계를 압축한 표현이고, 본인 발언 기준 시작 금액은 3,400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신화에 시대가 얼마나 섞여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출처: KOSPI 1999 +82.78% (공개 데이터) / 증권업종 +282.99% (2차 출처, namuwiki·유진투자증권 리포트)
강방천이 산 것은 증권 우선주였습니다. 그가 탄 배 자체가 이 속도로 떠올랐습니다. 개별 종목 선별로 그가 더한 부분과 시장 상승이 떠받친 부분은 분리되지 않은 채 "156억"으로 합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이 글의 첫 결론이 나옵니다. 156억은 강방천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숫자가 아니라, 시대와 운과 그의 판단이 뒤엉킨 숫자입니다. 시대와 운은 복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156억을 따라 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복제 가능한가. 강방천이 신화 이후 25년 동안 반복한 "기업을 읽는 체계"입니다. 그 체계를 이 글은 6개의 질문으로 나눠 드립니다. 그가 1999년 세운 에셋플러스에서 운용한 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는 설정(2008년 7월) 이후 2024년 10월까지 약 16년간 누적 약 743% 수익을 기록했습니다(에셋플러스 공식 집계). 같은 16년은 IMF 같은 극단적 반등기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를 모두 통과한 평범한 시기였습니다. 운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기 성과입니다.
156억은 시장과 분리되지 않은 한 덩어리 숫자였지만, 743%는 시장을 나란히 놓고 그 차이를 볼 수 있는 숫자입니다. 펀드 성과를 견줄 비교 잣대를 벤치마크(BM, 펀드 성과를 견주는 기준 지수)라고 부릅니다. 글로벌리치투게더는 전세계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라 가장 자연스러운 잣대가 MSCI World 지수입니다. 운용사 공식 페이지에는 이 펀드의 벤치마크가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펀드 팩트시트와 유통사 자료에는 벤치마크가 "MSCI World 90% + 콜(Call) 10%"(콜은 단기자금 금리)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본 글은 이를 비교 잣대로 택합니다. 같은 16년 동안 MSCI World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420% 올랐습니다(자체 환산). 펀드는 약 +743%였으니, 이 잣대를 기준으로 보면 그 차이가 약 +320%포인트입니다.
출처: 펀드 743.39%=뉴스톱코리아 2024-10-18(운용사 집계, 기준일 2024-10-17). MSCI World 누적·KRW 환산은 자체 계산(원화 약세 약 1.31배 반영). BM 대비 초과 약 +320%포인트(자체 환산).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숫자는 지금부터 깎아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정직하게 깎아 보겠습니다.
이제 정직하게 깎겠습니다. 156억을 시대로 깎았듯, 743%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글이 일관됩니다. 가장 무거운 한 방은 출발 시점과 환율입니다. 펀드는 2008년 7월에 설정되었는데 그 두 달 뒤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바닥까지 떨어졌고(MSCI World 최대낙폭(MDD, 고점 대비 가장 많이 떨어진 폭) 약 -57.8%, MSCI 공개 데이터 기준), 펀드는 가장 낮은 자리 부근에서 출발해 16년을 복리로 쌓았습니다. 게다가 환율을 일부만 헤지(환율 변동 위험을 막는 장치)한 탓에, 같은 기간 원화가 약세로 가며(달러당 약 1,030원에서 1,350원으로) 원화 표기 수익률에 곱셈으로 약 30%포인트가 얹혔습니다. 저점에서 출발해 환율이 한 번 더 곱한 누적 수치라는 것, 이것만으로도 743%는 상당히 부풀어 있습니다.
그런데 닻은 여기서 박힙니다. 초과의 폭은 잣대에 따라 흔들립니다. 위에서 택한 MSCI World 기준이면 수백 %포인트가 남고, 더 가혹한 미국 S&P500을 잣대로 대면 그 폭은 크게 줄어듭니다. 저점 출발과 환율 효과까지 빼고 나면 더 깎입니다. 하지만 어떤 잣대를 대고 무엇을 빼도, 초과분이 0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 "실컷 깎고도 남는 잔여"가 체계의 흔적입니다. 156억은 시장과 한 덩어리로 합산되어 깎으면 사라지는 숫자였지만, 743%는 깎고 또 깎아도 잔여가 버팁니다. 그래서 16년이 156억보다 강한 증거입니다. 단, 우리는 이 잔여를 "강방천이 시장을 압도했다"는 근거로 쓰지 않습니다. 운으로 다 환원되지 않는 부분이 남고, 그 잔여가 16년간 반복된 절차의 흔적이라는 것까지만 말합니다.
논제를 선언하겠습니다. 강방천에게서 복제할 것은 156억의 수익률이 아니라, 그 후 25년간 시장이 조용할 때도 작동한 "비즈니스 모델로 기업을 읽는 체계"입니다. 그 체계는 IQ가 아니라 절차이고, 그래서 그 일부는 복제할 수 있습니다.
시대와 운으로 귀속되는 부분을 먼저 인정한다
버핏에게는 보험 플로트라는, 개인이 흉내 낼 수 없는 무비용 레버리지 엔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핏을 분석할 때는 무엇이 그 엔진 덕이고 무엇이 종목 선택 덕인지를 가르는 구분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강방천에게는 그런 구조 엔진이 없습니다. 그는 남의 돈을 싸게 빌려 쓴 것이 아니라, 종목을 골라 담은 펀드매니저입니다. 엔진이 없으니 강방천에게는 그 구분표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방천에게는 버핏식의 "복제 가능 vs 불가능" 구분표를 억지로 만들지 않고, 그 대신 시대와 운을 문단으로 인정합니다. 그의 성과 중 시대와 운, 그리고 조직으로 귀속되는 부분을 솔직하게 떼어내겠습니다.
세 가지입니다. 첫째, 156억의 상당 부분은 IMF 직후의 V자 반등이라는 시대가 들어 올렸습니다. 같은 환경은 개인이 의지로 다시 만들 수 없습니다. 둘째, 글로벌리치투게더 16년 성과 역시 위에서 깎아낸 대로 강세장·환율·저점 출발이 일부를 채웠습니다(그래도 벤치마크 대비 초과분은 남습니다). 셋째, 강방천의 분석은 혼자가 아니라 에셋플러스의 조직 리서치로 뒷받침되었습니다. 그는 2014년 비즈니스모델리서치(BMR)센터를 만들어, 펀드매니저들이 산업과 기업을 전담 분석하게 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이런 전담 리서치 조직이 없습니다. 이것은 개인이 복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 그래서 우리가 떼어내는 것
시대(IMF V자 반등·글로벌 강세장)와 조직(BMR센터 전담 리서치)은 강방천 성과의 일부였습니다. 이것들은 수익률을 키운 환경이지, 큰 실수를 피하는 능력의 원천이 아닙니다. 환경이 없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가져갈 것은 환경이 아니라, 그가 기업을 고를 때 던진 질문들입니다. 그 질문은 조직도 강세장도 없이 혼자서 던질 수 있습니다.
선을 그었으니 분명히 해 둡시다. 이 글이 약속하는 것은 강방천의 기업 읽기 절차입니다. 동업의 관점, 1등 기업의 정의, 비즈니스 모델 우선, 이익의 질, 지갑 관찰, 시대 변화 읽기. 이것들은 자본도 조직도 강세장도 필요 없는, 사고의 규율입니다. 우리는 강방천의 수익률이 아니라, 그가 기업을 읽은 방식을 복제합니다.
이제 그 체계를 분해합니다. 1부는 "무엇을 사는가"(체계)이고, 2부는 "어떻게 보는가"(기질·태도)입니다.
1부. 무엇을 사는가 (체계)
1부에서는 강방천이 "무엇을 살까"를 판단하는 방식을 봅니다. 핵심은 이것이 감(感)이 아니라 순서가 정해진 질문이라는 점입니다. 먼저 주식을 무엇으로 볼지 정하고(1장: 기업과의 동업), 그다음 어떤 기업을 1등으로 칠지 가리고(2장: 불황을 즐기는 1등), 무엇을 보고 살지 정하고(3장: 재무제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마지막으로 같은 이익에 얼마를 매길지 판단합니다(4장: 이익의 질과 K-PER). 4개의 질문을 순서대로 통과해야 매수입니다.
한 가지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각 장의 마지막에 나오는 도구들은 "시장을 이기는 도구"가 아닙니다. "큰 실수를 줄이는 도구"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액티브 펀드(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직접 골라 담아 시장을 이기려는 펀드)의 상당수는 장기적으로 시장 지수를 이기지 못합니다. 강방천 본인이 운용한 액티브 ETF조차 한 상품은 시장 지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뒤의 7장에서 정면으로 다룹니다). 다수가 지는 게임에서 목표는 시장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큰 실수로 지지 않는 것입니다. 강방천의 규칙들은 바로 그 "큰 실수를 피하는 기업 읽기"의 모음입니다. 이 관점으로 1부를 읽어 주십시오.
🤔 그렇다면 그냥 인덱스를 사면 되지 않는가?
다수가 지는 게임이라면 가장 합리적인 결론은 이것입니다. "그냥 인덱스(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지수 추종 펀드)를 사면 되지 않는가?" 맞습니다. 인덱스는 큰 실수를 피하는 가장 쉽고 훌륭한 길이며, 이 글은 그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강방천은 인덱스(패시브)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의 액티브 운용이 늘 지수를 이긴 것도 아니었습니다(7장 참조). 그래서 우리는 강방천의 입장을 그대로 따르지 않습니다. 인덱스는 적이 아니라 기본값입니다. 이 글은 그 기본값 위에, 자기가 설명할 수 있는 소수의 기업을 직접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한 선택지를 하나 더 얹는 것입니다. 둘은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예컨대 자산의 큰 몫은 인덱스에 두고,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소수 기업만 직접 고르는 식입니다(비중은 각자의 몫이며, 특정 배분을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방천의 매수 결정은 4개의 질문을 순서대로 통과하는 깔때기입니다. 위에서 후보가 쏟아져 들어오고, 각 단계에서 걸러져, 마지막 질문까지 통과한 극소수만 "매수"가 됩니다.
강방천의 매수 판단을 4단계 질문으로 재구성한 개념도입니다.
1장. 주식은 종이가 아니라 기업의 일부다: 동업의 관점
출발점은 "어떤 종목이 오를까"가 아닙니다. "주식을 무엇으로 보는가"입니다. 그리고 이 한 번의 관점 전환이, 가격이 흔들릴 때 같이 흔들릴지 버틸지를 가릅니다.
1.1 그의 말: "좋은 회사를 선택하여 동업을 하는 일"
강방천의 모든 원칙은 하나의 출발점 위에 서 있습니다. 주식을 무엇으로 보느냐입니다. 그는 2009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식을 사는 것은 좋은 회사를 선택하여 동업을 하는 일입니다. 잘될 것으로 전망되는 사람, 기업, 산업, 국가와 함께 하면 50%는 성공한 것입니다." (미래한국 인터뷰, 2009년)
그리고 이 관점이 왜 중요한지를 같은 인터뷰에서 직접 설명했습니다.
"주식을 기업의 주인이 되는 증서로 봤고, 그렇게 생각한 사람들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미래한국 인터뷰, 2009년)
핵심은 마지막 문장입니다. 주식을 종이 쪼가리(시세)로 보면 가격이 흔들릴 때 같이 흔들립니다. 주식을 기업의 일부(소유권)로 보면, 기업이 멀쩡한 한 가격이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같은 종목을 들고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가 행동을 가릅니다. 같은 회사의 주가가 하루 만에 5% 떨어졌을 때, 한 사람은 "내 돈이 줄었다"며 팔고, 다른 사람은 "내가 가진 회사의 일부는 그대로인데 가격표만 싸졌다"며 더 살 기회로 봅니다. 둘의 차이는 정보가 아니라 관점입니다.
같은 종목을 들고도 관점에 따라 행동이 갈립니다. 개념적 시각화입니다.
1.2 실제 사례: "주가가 아니라 배당과 청구권을 본다"
이 관점이 실제 판단에 어떻게 작동했는지는 강방천의 초기 인터뷰에서 드러납니다. 그는 자신이 투자하는 동기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나 자신이 그 회사의 주주라는 관점에서 투자결정을 한다." (아이투자 인터뷰, 약 2004년)
"(투자 동기는) 첫째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이고 둘째 기업 내에 존재하는 주주 몫에 대한 청구권 때문이다. 주식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장래에 얼마나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가치를 두고 판단한다." (아이투자 인터뷰, 약 2004년)
이것이 "동업"의 실물입니다. 동업자는 회사의 일일 시세를 보지 않습니다. 동업자는 회사가 연말에 얼마를 나눠줄 수 있는지, 회사 안에 내 몫이 얼마나 쌓이는지를 봅니다. 식당을 동업으로 차린 사람은 매일 "이 식당의 권리금이 오늘 얼마지?"를 검색하지 않습니다. "이번 달 매출이 얼마였고, 내 몫이 얼마 떨어지는가"를 봅니다. 강방천은 주식을 그렇게 봤습니다.
🤝 동업의 관점이 행동으로 번역되면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서 1년이고 3년이고 보유하는 것이 바로 정석투자다."(아이투자, 약 2004년) 동업자는 동업 시작 다음 날 지분을 되팔지 않습니다. 보유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인내심이 좋아서가 아니라,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세를 산 사람은 시세가 오르면 팔고, 기업을 산 사람은 기업이 좋은 한 들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균형이 필요합니다. "동업"이라는 말이 "한 번 사면 무조건 영원히 들고 있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동업도 상대(기업)가 변하면 청산합니다. 강방천 본인도 한국이동통신을 1995년에 팔았고(5장에서 다룹니다), 이익의 질이 나빠진 기업은 1등이어도 사지 않았습니다(4장). 동업은 "기업을 본다"는 관점이지 "무조건 버틴다"는 고집이 아닙니다.
1.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동업자의 질문
동업의 관점을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 동업자의 질문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물어보세요. "내가 이 회사의 주가창을 앞으로 1년간 단 한 번도 볼 수 없다고 해도, 나는 이 회사의 동업자가 되고 싶은가?" 주가를 못 본다는 가정만으로 불안해진다면, 당신은 기업이 아니라 시세를 사려는 것입니다. 동업자는 시세창이 닫혀 있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돈을 벌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핵심 전환은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찾는다"에서 "동업하고 싶은 회사를 찾는다"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 전환만으로도 시세에 끌려다니는 매매의 절반이 사라집니다.
그 답은 어디서 확인하면 될까요. 그 회사의 사업보고서(DART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회사명으로 검색)의 "사업의 내용" 첫 장과, 최근 몇 년간 배당을 꾸준히 했는지(네이버 증권 종목 페이지의 배당 탭)를 보면 됩니다. 동업자라면 "이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벌어 나에게 무엇을 나눠주는가"를 한 문단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1장 결론: 출발점은 "오를 종목 찾기"가 아니라 "주식을 무엇으로 보는가"입니다. 종이로 보면 흔들리고, 기업으로 보면 버팁니다.
2장. 불황을 즐기는 1등 기업: 경쟁이 끝난 자리를 산다
1장에서 동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후보를 좁혔습니다. 2장은 그중에서 또 한 번 거릅니다. 불황이 와도 점유율을 늘리며 더 강해지는 1등 기업만 남깁니다. 강방천에게 불황은 1등의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2.1 그의 말: "불황은 1등 기업에게 언제나 기회였다"
강방천이 말하는 "1등 기업"은 단순히 점유율 1위가 아닙니다. 그는 에셋플러스 운용철학에서 1등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일등기업이란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내 경쟁력 높은 기업입니다." (에셋플러스 공식 운용철학)
그리고 이 정의에서 그 유명한 명제가 나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더욱 강해지는 기업, 변화하는 미래 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업은 오히려 불황을 즐기며 최종 승자가 될 것입니다." (에셋플러스 공식 운용철학)
"불황은 1등 기업에게 언제나 기회였습니다." (헤럴드경제 인터뷰, 2013년)
논리는 이렇습니다. 호황에는 너도나도 시장에 들어와 경쟁하느라 1등도 2등도 다 같이 돈을 잘 버는 듯 보입니다. 불황이 오면 약한 기업부터 무너지고, 그 자리(고객·점유율)를 살아남은 1등이 가져갑니다. 그래서 불황을 통과한 1등은 호황 때보다 더 강해져서 나옵니다. 강방천은 이 과정을 "옥석 가리기"라고 불렀습니다. 그가 본 1등의 핵심 능력은 가격결정력입니다. "원가가 오르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업,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업"(미래한국, 2009년)이 그가 말하는 1등입니다.
불황을 통과한 1등이 더 강해지는 구조를 3단계로 나눈 개념도입니다.
다만 "1등이면 불황에 강하다"를 무조건 믿으면 위험합니다. 1등이 불황에 더 크게 무너진 사례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 1등이 불황에 더 약해지는 경우
1등이라고 늘 불황을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1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호황기에 과잉 설비투자와 부채를 부르면, 정작 불황이 오면 그 고정비와 빚이 1등을 가장 먼저 칩니다. 국내 해운 1위였던 한진해운이 호황기에 맺은 대규모 장기 용선계약 탓에 운임이 폭락하자 파산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점유율 1위라는 간판이 빚으로 떠받친 1위일 때, 불황은 친구가 아니라 사형선고가 됩니다. (1등이 다음 시대로 못 갈아타서 무너지는 또 다른 함정은 성격이 달라 6장에서 따로 봅니다.)
그래서 강방천이 말한 1등은 "점유율 1위"가 아닙니다. 적은 자본으로 불황을 견디는 1등입니다. 호황기에 빚과 설비를 잔뜩 늘려야 1위를 지키는 기업은 그가 말한 1등이 아닙니다. 불황이 와도 가격을 지키고, 막대한 추가 투자 없이도 자리를 지키는 기업이 그의 1등입니다. 그래서 이 2장은 혼자 서지 못합니다. 바로 다음의 "이익의 질"(4장)과 한 묶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한진해운형 1등(빚으로 떠받친 1위)을 걸러내는 필터가 바로 4장의 이익의 질이기 때문입니다.
2.2 실제 사례: 1등의 조건은 산업마다 다르다, 그리고 삼성전자를 안 사는 이유
강방천의 1등 판별은 산업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그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1등은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소비재에서는 브랜드가, 자원주라면 양질의 매장량이, 반도체라면 생산원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강방천 발언, 2차 정리 출처)
그가 든 반도체 1등의 예가 흥미롭습니다.
"삼성전자가 1등 기업이 된 이유는 남들보다 먼저 미세 공정을 개발해 낮은 원가를 달성함으로써 가능했습니다. 2등 기업조차 적자를 보는 가격대에서도 생존 가능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다보니 경쟁사를 생존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강방천 발언, 2차 정리 인용)
그런데 강방천은 그 삼성전자를 자기 펀드에 담지 않았습니다. 1등인데 왜 안 샀을까. 여기서 그의 1등 개념이 단순한 점유율 1위가 아니라는 게 드러납니다.
"반도체 산업은 설비투자에 큰 비용을 쏟아야 하는, 비자발적 설비투자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방천 발언, 매너경제 2차 인용)
즉 삼성전자는 1등이지만, 이익을 유지하려면 계속 막대한 자본을 설비에 쏟아부어야 하는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강방천에게 이것은 "이익의 질"이 낮은 1등입니다(이익의 질은 4장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점유율 1위라고 무조건 사는 게 아니라, "불황을 즐길 수 있고 이익의 질이 좋은 1등"만 산다는 것이 그의 규칙입니다.
| 산업 | 1등의 핵심 기준 | 강방천 언급 사례 |
|---|---|---|
| 소비재 | 브랜드 | 스타벅스·벤츠·샤넬 |
| 반도체 | 생산원가(미세공정) | 삼성전자 (1등 인정, 단 미편입) |
| 자원주 | 양질의 매장량 | (예시) |
1등이어도 이익의 질이 나쁘면 사는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1등이지만 비자발적 설비투자 구조 때문에 강방천 펀드에서 제외되었습니다(발언 일부 2차 출처). (출처: 매너경제 2차 + 에셋플러스 공식)
대조적으로 그가 크게 담은 종목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었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동진쎄미켐·솔브레인·한솔케미칼처럼,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기술로 이익을 확장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포브스코리아 인터뷰, 2023년). "대규모 CAPEX(설비투자)가 필요한 기업보다 반도체 선단 공정에 있는 소부장 기업들을 더 매력적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2.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1등 점검 3문
강방천의 1등 개념을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 불황을 즐기는 1등 점검 3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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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속한 산업에 불황이 오면, 이 회사는 경쟁자를 흡수하며 강해지는가, 아니면 같이 휩쓸려 약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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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원가가 올라도 가격을 올릴 수 있는가? (올려도 고객이 떠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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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이익을 유지하려고 계속 막대한 설비투자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적은 자본으로도 이익이 늘어나는가?
세 질문에 모두 "강해진다 / 올릴 수 있다 / 적은 자본"이 나오는 기업이 강방천식 1등입니다.
핵심 전환은 "지금 1위인 회사"가 아니라 "불황이 와도 1위를 유지하거나 더 벌릴 회사"를 찾는 것입니다. 현재 점유율 1위는 과거의 결과이고, 강방천이 본 것은 미래의 생존력입니다.
그 답은 어디서 확인할까요. 산업 내 경쟁 구도는 그 회사 사업보고서의 "사업의 내용 → 시장점유율" 항목(DART)에서, 가격결정력은 최근 3년 영업이익률이 원가 상승기에도 유지·상승했는지(네이버 증권의 연간 실적 추이)에서, 설비투자 부담은 매년 영업활동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CAPEX) 비중(사업보고서 현금흐름표)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2장 결론: 동업할 기업 중에서, 불황이 와도 더 강해지고 적은 자본으로 이익을 늘리는 1등만 남깁니다. 1위라는 간판이 아니라 생존력과 이익의 질이 기준입니다.
3장. 재무제표를 사지 말고 비즈니스 모델을 사라: 11가지 관점
2장에서 불황을 즐기는 1등으로 후보를 또 좁혔습니다. 3장은 "무엇을 보고 사는가"입니다. 강방천은 과거를 적은 재무제표가 아니라, 미래의 재무제표를 만들어낼 비즈니스 모델을 봅니다.
3.1 그의 말: "재무제표를 사지 말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사라"
강방천이 펀드를 운용하며 가장 반복한 원칙이 이것입니다.
"재무제표를 사지 말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사라." (『강방천의 관점』, 2021 및 인터뷰 반복)
"재무제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미래에 훌륭한 재무제표를 만들어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동일 맥락)
논리는 단순합니다. 재무제표는 회사가 과거에 번 돈의 기록입니다. 투자는 미래에 벌 돈을 사는 행위입니다. 과거의 기록만 보면 미래를 놓칩니다. 운전을 하는데 앞 유리가 아니라 백미러만 보는 셈입니다. 그래서 강방천은 재무제표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되, 거기에 "상상력"을 더해 비즈니스 모델이 미래에 어떤 재무제표를 만들어낼지를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재무제표를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기본적 이해를 하되, 거기에 상상력을 더하지 않으면 남들이 알고 있는 가치 이상을 보지 못한다." (『강방천의 관점』 관련, 서평 재인용)
이때 "상상력"은 근거 없는 공상이 아닙니다. 그는 분석을 3단계로 설명했습니다. 첫째 재무제표를 샅샅이 해석하고, 둘째 그 재무제표에 분식(이익을 부풀리는 조작) 가능성이 있는지 살피고, 셋째 재무제표에 안 나오는 경영자의 자질·조직의 인재·브랜드·기술력을 따진다는 것입니다(아이투자, 약 1999년). 상상력은 이 세 번째 단계, 즉 숫자 너머를 읽는 능력입니다.
3.2 실제 사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의 11가지 유형
강방천은 저서 『강방천의 관점』(2021)에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11가지 관점으로 정리했습니다. 11가지를 다 외울 필요는 없고, 핵심은 1번 하나입니다. (아래 11가지 항목과 예시는 저서를 정리한 2차 글에 기반한 것으로, 저서 원문 1:1 대조는 하지 못했습니다. 항목명과 대표 예시 수준으로만 인용합니다.)
| # | 관점 | 예시 |
|---|---|---|
| 1 | 고객이 떠날 수 없는 기업 (전환비용·잠금) | 더존비즈온·애플 |
| 2 | 고객이 늘수록 고객이 좋아하는 기업 (네트워크 효과) | 쿠팡 |
| 3 | 내 삶을 지탱하고 깨우는 기업 | 카카오 |
| 4 | 불황을 즐기는 1등 기업 (2장) | |
| 5 | 누적적 수요를 쌓아가는 기업 | 현대모비스 |
| 6 | 소비의 끝단을 장악한 기업 | 벤츠·샤넬·파텍필립 |
| 7 | 시간의 가치를 쌓는 기업 | 테슬라(데이터) |
| 8 | 소유에서 경험 소비로 이동을 만드는 기업 | 에어비앤비 |
| 9 | 늘어나는 인구를 고객으로 하는 기업 | |
| 10 | 멋진 자회사를 품은 기업 | 카카오(카카오뱅크·택시) |
| 11 | 유능한 리더가 있는 기업 |
저서 정리 2차 출처 기반. 항목·예시 수준 인용. (출처: happist.com 2차 + 이데일리 주톡피아 인터뷰 2021-04-18)
11가지가 많아 보이지만, 강방천이 가장 앞에 둔 것은 1번 "고객이 떠날 수 없는 기업"입니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다른 것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기업입니다. 그가 든 예는 더존비즈온입니다. 회계 담당 직원들이 쓰는 회계 프로그램은 한번 회사 시스템에 자리 잡으면 바꾸기 어렵습니다. 데이터가 쌓여 있고, 직원들이 손에 익었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려면 모든 걸 다시 세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방천은 이 "고객 이탈이 어려운" 특성을 관찰하고 투자했다고 전해집니다(수익률 "40배 이상"은 2차 출처이며, 본인 1차 발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핵심은 11가지가 전부 한 방향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이 기업이 미래에도 계속, 그리고 점점 더 많이 돈을 벌게 만드는 구조가 있는가"입니다. 재무제표에는 이 구조가 직접 안 적혀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읽어야 보입니다.
한 가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이 11가지는 강방천이 무에서 발명한 새 개념이 아닙니다. "고객이 떠날 수 없는 기업"은 글로벌 투자에서 전환비용(switching cost, 다른 제품으로 갈아탈 때 드는 비용·수고)이라 부르고, "고객이 늘수록 좋아지는 기업"은 네트워크 효과, "소비의 끝단을 장악한 기업"은 브랜드 무형자산이라 부르는, 이미 잘 알려진 해자(moat, 경쟁자의 진입을 막는 구조적 우위)의 유형들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이것은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신뢰의 근거입니다. 강방천의 틀이 세계적으로 검증된 보편 원리에 닿아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강방천의 기여는 새 원리의 발명이 아니라, 그 보편 원리를 한국 기업과 한국 투자자가 손에 쥘 수 있는 11개의 질문으로 번역하고, DART와 네이버 증권에서 확인하는 실전 절차로 만든 데 있습니다. 같은 전환비용·해자 개념도 미국 거장들은 미국 기업과 10-K(미국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로 가르치지만, 강방천은 더존비즈온·도시가스처럼 한국 투자자가 매일 보는 기업과 DART로 가르칩니다. 번역 비용 없이 내일 바로 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글이 미국 거장이 아니라 그를 다루는 이유입니다.
3.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떠날 수 없는가" 테스트
강방천이 가장 앞에 둔 그 한 가지를 도구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 떠날 수 없는가 1분 테스트
당신이 보는 기업의 고객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물어보세요. "이 고객이 경쟁사로 갈아타려면, 귀찮거나 손해인가? 아니면 내일 당장 마음 편히 갈아탈 수 있는가?" 갈아타기가 귀찮거나 손해인 기업(전환비용)일수록, 그리고 고객이 늘수록 더 좋아지는 기업(네트워크 효과)일수록 좋은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 재무제표 함정
과거 실적이 좋다고 좋은 회사가 아닙니다. 재무제표는 과거의 기록이고, 그 좋은 실적을 만든 구조(비즈니스 모델)가 미래에도 유지되는지가 진짜 질문입니다. 좋은 실적 + 무너지는 모델 = 함정입니다.
핵심 전환은 "숫자가 좋은 회사"에서 "숫자를 계속 좋게 만들 구조가 있는 회사"로 보는 눈을 옮기는 것입니다.
그 답은 어디서 확인할까요. 그 회사의 사업보고서 "사업의 내용"(DART)에서 제품·서비스가 고객을 어떻게 묶어두는지, 약관·구독 구조·생태계가 있는지를 읽고, 직접 그 제품의 사용자가 되어 "갈아타기 귀찮은가"를 체감해보는 것이 강방천식 출발점입니다. 그는 가장 좋은 정보원으로 "직접 물건을 사는 사람"을 꼽았습니다(5장 일상 관찰과 연결됩니다).
3장 결론: 과거를 적은 재무제표가 아니라, 미래의 재무제표를 만들 비즈니스 모델을 삽니다. 핵심 질문은 "고객이 떠날 수 있는가"입니다.
4장. 이익의 질과 K-PER: 같은 1조 이익도 값이 다르다
이 장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강방천은 같은 1조 원 이익이라도 어떤 기업엔 비싸고 어떤 기업엔 싸다고 봤습니다. 이는 그가 발명한 새 원리가 아니라, 글로벌 퀄리티 투자의 보편 원리를 한국 투자자가 쓸 수 있게 번역한 것입니다.
4.1 그의 말: "같은 1조 원의 이익이라도 기업마다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강방천이 버핏과 가장 다른 지점이 여기입니다. 그는 PER(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배수)을 그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기존 PER이 두 가지 잘못된 가정 위에 선다고 봤기 때문입니다(두 가정의 명칭은 도서 소개 기반 표현입니다).
첫째, 기존 PER은 지금의 이익이 미래에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합니다. 둘째, 기존 PER은 서로 다른 기업의 이익을 모두 같은 성격으로 취급합니다. 강방천은 둘 다 틀렸다고 봤습니다.
"같은 1조 원의 이익이라도 기업마다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강방천 발언, 직링크 미확인 보도)
"넷플릭스 한 번 깔면, 애플 한 번 구입하면 그 생태계로 계속 돈을 버는 구조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가 같은 산업군에 묶이면서도 사업 구조가 완전히 다른 이유다." (포브스코리아, 2023년)
그래서 그는 새 도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측정 도구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PER, PBR 등 기존 지표만 볼 게 아니라, 앞으로 주주에게 수익을 안겨 줄 기업의 진짜 이익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고민을 해야 합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2025년)
그 도구가 K-PER입니다. 저서 『강방천의 관점』(2021)에서 처음 공개한 개념으로,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시장에서 형성되는 PER이 재무제표에서 산출된 이익의 양(量)을 근거로 한다면, K-PER은 비즈니스 모델에 의해 분석된 이익의 질(質)에 근거해 투자자가 부여하는 것"입니다. K-PER의 구체 계산식은 저서 본문 비공개 영역입니다. 그래서 본 글은 K-PER을 "계산하는 공식"이 아니라 "이익의 질에 따라 멀티플을 차등하라는 사고의 방향"으로만 다루고, 공식을 추정하지 않습니다. 독자가 따라야 할 것은 숫자 공식이 아니라 그 사고 방향입니다.
4.2 실제 사례: 이익의 질 4가지 기준
그렇다면 "이익의 질"은 무엇으로 재는가. 강방천은 4가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 기준 | 질문 | 좋은 예 vs 나쁜 예 |
|---|---|---|
| 확장성 (가장 중요) | 이 이익이 더 넓은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는가? | 플랫폼(애플 생태계) vs 설비 한계 있는 제조 |
| 지속성 | 이 이익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 | 구독·생태계 vs 일회성 수주 |
| 비변동성 | 이익이 외부 환경에 얼마나 안정적인가? | 필수소비재 vs 메모리 반도체(가격 급등락) |
| 예측가능성 | 미래 이익을 얼마나 정확히 예상할 수 있는가? | 통신요금 vs 경기민감 시클리컬 |
강방천: '확장성 없는 이익은 채권과 다를 바 없다.'(2차) (출처: 에셋플러스 공식 운용철학 + 매너경제 2차)
강방천이 4가지 중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은 확장성입니다.
"확장성 없는 이익은 채권과 다를 바 없다." (강방천 발언, 매너경제 2차 인용)
채권은 정해진 이자만 주고 끝입니다. 확장성 없는 기업의 이익도 마찬가지로 더 커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확장성 있는 이익은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시장으로 뻗어가며 불어납니다. 그래서 같은 1조 원이라도 확장성 있는 기업의 1조 원이 훨씬 비쌉니다.
이 기준이 2장의 "삼성전자를 안 사는 이유"를 다시 설명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이 수요·공급에 따라 급등락하므로 비변동성과 예측가능성이 낮고, 막대한 설비투자가 이익을 잠식하므로 확장성도 제한됩니다. 1등이지만 이익의 질이 낮은 것입니다. 반면 강방천이 크게 담은 반도체 소부장(주성엔지니어링 등)은 기존 공정 기술을 새 시장(시스템 반도체 등)으로 확장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포브스코리아, 2023년).
강방천의 후계 운용진은 이 개념을 ABC형 분류로 잇습니다. "A형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플랫폼), B형은 이익변동성이 큰 산업(석유화학·조선·철강·전자), C형은 사양산업"이라는 것입니다(강자인 본부장, 포브스코리아 2023년). 앞의 4기준으로 옮겨 보면, A형은 확장성·지속성·비변동성·예측가능성이 모두 높은 기업이고, B형은 비변동성과 예측가능성이 낮은 기업입니다. 같은 이익도 A형이면 비싼 멀티플을, B형이면 낮은 멀티플을 받습니다.
출처: 멀티플 배수는 A형·B형의 가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예시값. 이것이 K-PER의 핵심 직관. (출처: 에셋플러스 공식 + 포브스코리아, 강자인 ABC형)
4.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이익의 질 4문 + FCF 확인
강방천의 이익의 질을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 이익의 질 4문
PER이 낮다고 바로 사지 말고, 그 이익에 4가지를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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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 이 이익이 더 넓은 시장으로 커질 수 있는가?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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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 이 이익이 5년, 10년 유지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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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동성: 경기가 나빠져도 이익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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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가능성: 내년 이익을 어느 정도 자신 있게 예상할 수 있는가?
네 질문에 "그렇다"가 많을수록 그 이익은 비싼 멀티플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낮은 PER이 싼 게 아니라, 이익의 질이 나빠서 시장이 낮게 매긴 것일 수 있습니다.
⚠️ 낮은 PER의 함정
"PER이 낮다 = 싸다 = 사야 한다"는 위험합니다. 메모리 반도체나 경기민감 기업은 호황 때 이익이 커져 PER이 낮아 보이지만, 그 이익은 곧 줄어들 변동성 높은 이익입니다. 이익의 질을 보지 않은 저PER 매수는 함정입니다.
강방천이 이익의 질을 잴 때 본 또 하나의 숫자가 잉여현금흐름(FCF)입니다. 회사가 번 돈이 다 주주 몫은 아닙니다. 공장과 장비에 다시 부어야 하는 돈(CAPEX, 설비투자)을 빼고 남는 현금(FCF)이 진짜 내 몫입니다. 회계상 영업이익·순이익이 아니라, 거기서 설비투자 등을 빼고 실제로 회사에 남는 현금입니다. 그의 후계 운용진은 "삼성전자가 1년 수익의 60%, SK하이닉스가 50%를 재투자하기 때문에, CAPEX를 제외한 실제 FCF를 중시한다"고 설명합니다(강자인 본부장, 포브스코리아 2023년).
그 답은 어디서 확인할까요. 확장성·지속성은 그 회사가 새 시장·새 제품으로 뻗고 있는지(사업보고서의 사업 부문별 매출 추이, DART), 비변동성·예측가능성은 최근 5년 영업이익이 들쭉날쭉했는지 꾸준했는지(네이버 증권 연간 실적),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값(사업보고서 현금흐름표)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4장 결론: 같은 이익도 질이 다르면 값이 다릅니다. 낮은 PER에 속지 말고, 그 이익의 확장성·지속성·비변동성·예측가능성을 먼저 따집니다. 이것으로 "무엇을 사는가"의 체계가 완성됩니다.
2부. 어떻게 보는가 (태도와 눈)
1부에서 무엇을 사는지 정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기업도 쇠퇴하는 시대 흐름 위에 있으면 한계가 있습니다. 2부는 강방천의 두 가지 "보는 눈"을 다룹니다. 일상에서 후보를 발견하는 눈(5장)과, 시대의 큰 변화를 읽는 눈(6장)입니다. 1부의 체계가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였다면, 2부는 그 앞 단계, 즉 "그런 기업을 어디서 발견하고, 어떤 시대 흐름 위에서 골라야 하는가"를 다룹니다.
5장. 지갑이 열리는 곳을 보라: 일상 관찰
강방천은 증권사 단말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종목을 찾았습니다. "주가의 출발지는 소비"이기 때문입니다. 단, 관찰은 출발일 뿐 검증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5.1 그의 말: "주가의 출발지는 소비다. 지갑만 잘 관찰하면 된다"
강방천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발언이 이것입니다. 그는 유퀴즈 온 더 블럭(2020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주가만 보려고 한다. 사실 주가의 출발지는 소비다. 소비, 매출, 이익, 가치, 주가가 된다. 지갑만 잘 관찰하면 된다." (유퀴즈 온 더 블럭, 2020년)
"저는 지금 가장 궁금한 게 지갑이 어디에 열리는지다. 지갑이 열리면 소비다." (유퀴즈, 2020년)
"줄 서 있는 매장이 어디인지 본다. 가장 화나는 건 매장을 확인했는데 상장이 안 되어 있을 때다." (유퀴즈, 2020년)
논리는 1부의 동업 관점과 연결됩니다. 주가는 가치를 따르고, 가치는 이익을, 이익은 매출을, 매출은 소비자의 지갑을 따릅니다. 그래서 주가창을 들여다보는 대신, 사람들의 지갑이 어디로 열리는지를 보면 주가의 출발점을 가장 먼저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물의 하류(주가)에 서서 물이 언제 불어날지 점치는 대신, 상류(소비)에서 물이 어디로 흐르기 시작하는지를 보는 셈입니다.
5.2 실제 사례: 양재천 자전거도로, 롯데껌, 도시가스
강방천의 관찰 사례들은 단순히 "잘 팔리는 회사를 산다"를 넘어섭니다. 그는 소비를 보고, 그 소비가 누구의 매출이 되는지 한 다리 건너까지 추적했습니다. (아래 사례들은 본인 인터뷰 회고 기반으로, 수익률·금액이 미공개이거나 단일 출처인 건이 있어 "전해진다" 수준으로 인용합니다.)
| 관찰한 일상 | 한 다리 건너 추론 | 투자한 종목 |
|---|---|---|
| 양재천 자전거도로 | 레저 자전거 수요 증가 | 자전거 회사 (미래한국) |
| 중국에서 롯데껌 잘 팔림 | 껌 포장재 수요 증가 | 대한은박지 (미래한국) |
| 홈쇼핑 등장 | 배송 수요 증가 | 택배회사 (유퀴즈) |
| 도시가스 설치비가 회사로 귀속 | 재무제표에 안 보이는 현금 | 삼천리·대성 (아이투자) |
| 휴대폰 = '사장님 물건' | 누구나 갖고 싶은데 비쌀 뿐 |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 (아이투자) |
본인 회고 기반, 일부 단일 출처·수익률 미공개. 사례의 핵심은 수익률이 아니라 '관찰을 공급망 한 다리 건너까지 밀어붙인 사고법'입니다. (출처: 미래한국·아이투자·유퀴즈)
가장 선명한 것이 롯데껌과 대한은박지입니다. "중국에서 롯데껌이 많이 팔린다"는 소비를 관찰했을 때, 보통은 롯데제과 주식을 떠올립니다. 강방천은 한 다리 건너를 봤습니다. "껌이 많이 팔리면 껌 포장재(은박지)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포장재 회사인 대한은박지를 샀습니다. 잘 팔리는 물건 자체가 아니라, 그 물건이 팔릴수록 반드시 더 필요해지는 뒤쪽 회사를 본 것입니다.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도 같은 사고입니다. 1989년 휴대폰은 "사장쯤 되어야 가질 수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강방천은 이렇게 생각했다고 회고합니다. "비싸서 살 수 없을 뿐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었다. 효용이 있다는 얘기다. 나 정도 되는 사람이 살 정도면 누구나 다 쓴다." 그는 한국이동통신을 주당 2만 1천 원에 사서 1995년 76만 원에 팔았다고 합니다(약 3,500% 상승은 단일 출처 보도 기반입니다).
다만 강방천 본인이 강조한 것은 관찰이 출발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관찰한 다음에는 1부의 체계(동업·1등·비즈니스 모델·이익의 질)로 검증해야 합니다. 그는 "재무제표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상상력을 더한다"고 했지, "느낌만으로 산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관찰은 후보를 찾는 그물일 뿐, 매수 결정은 체계가 합니다.
5.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지갑 관찰 3단계
강방천의 일상 관찰을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 지갑 관찰 3단계
1단계(상식): 최근 내 지갑,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지갑이 새로 열린 곳은 어디인가? 줄 서는 매장, 새로 깔린 인프라는 무엇인가?
2단계(추적): 그 돈은 결국 어느 회사로 흘러가는가? 직접 파는 회사뿐 아니라, 그 회사에 부품·포장·물류를 대는 "한 다리 건너" 회사까지 추적한다.
3단계(검증): 그 회사가 상장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1부의 4가지 질문(동업할 만한가, 불황을 즐기는 1등인가, 비즈니스 모델이 좋은가, 이익의 질이 좋은가)으로 검증한다.
⚠️ 관찰만으로 사는 함정
"잘 팔리니까 좋은 주식"은 절반만 맞습니다. 잘 팔려도 마진이 없거나, 경쟁이 치열해 이익이 안 남거나,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경우가 많습니다. 관찰은 후보를 찾는 그물일 뿐, 매수는 체계(1부)가 결정합니다. 강방천도 관찰 뒤에 재무제표와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했습니다.
그 답은 어디서 확인할까요. 1단계는 일상과 뉴스에서, 2단계는 그 제품의 공급망(누가 부품·소재·서비스를 대는가, 사업보고서의 "주요 매출처·매입처"), 3단계는 그 회사의 상장 여부(네이버 증권 검색)와 사업보고서(DART)에서 확인합니다.
5장 결론: 후보는 단말기가 아니라 지갑이 열리는 일상에서 찾습니다. 단, 관찰은 그물일 뿐 매수 결정은 1부의 체계가 합니다.
6장. 시대의 변화를 읽어라: 흐름 위에 서기
강방천은 늘 "지금 어떤 시대인가"를 먼저 물었습니다. 1989년 이동통신, 1998년 금융 재편, 2021년 플랫폼. 좋은 기업도 쇠퇴하는 흐름 위에선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6.1 그의 말: "산업혁명의 시대가 가고 지식·정보혁명의 시대가 온다"
강방천은 종목을 고르기 전에 늘 "지금 어떤 시대인가"를 먼저 물었습니다. 그는 1990년대 후반에 이미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가 산업혁명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지식과 정보혁명의 시대다." (아이투자 인터뷰, 약 1990년대 후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속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디지털 장비를 만드는 회사,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디지털 서비스의 통로를 제공하는 회사가 성장할 것이다." (아이투자 인터뷰)
논리는 단순합니다. 같은 노력을 해도, 흐름이 밀어주는 방향에 선 기업은 더 멀리 갑니다. 무빙워크 위를 걷는 사람과 그 옆 바닥을 걷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반대로 쇠퇴하는 흐름 위의 1등은, 1등이어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는 종목을 고르기 전에 시대의 큰 물줄기를 먼저 봤습니다.
6.2 실제 사례: 1989 이동통신 → 1998 금융 재편 → 2021 플랫폼
강방천이 시대를 읽은 대표 사례 세 개를 시간 순으로 봅니다.
1998년 금융 재편 사례가 그의 시대 읽기를 잘 보여줍니다. 모두가 IMF를 재앙으로만 볼 때, 강방천은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증권업은 존재하지 않을까"라고 물으며 증권 우선주를 샀습니다. IMF가 상호지급보증 폐지·사외이사제 도입 등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을 바꿀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 판단은 맞았습니다(다만 그 수익의 상당 부분이 시대의 V자 반등이었다는 점은 7장에서 다시 다룹니다).
그러나 강방천이 시대를 늘 맞힌 것은 아닙니다. 정직하게 봐야 할 사례가 있습니다. 2015년부터 10만 원대에 사 모은 카카오는 2021년 3월 47만 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크게 하락했습니다(2022~2023년 10만 원대 복귀). 시대(모바일 플랫폼)를 읽은 것은 맞았지만, 가격이 이미 그 미래를 과도하게 반영한 시점의 위험까지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시대 읽기는 방향을 알려줄 뿐, 가격까지 보장하지 않습니다.
6.3 당신이라면 이렇게 적용하라: 시대 방향 점검
강방천의 시대 읽기를 개인 투자자의 도구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 시대 방향 점검 2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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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이 속한 산업은 앞으로 10년 더 커질 흐름 위에 있는가, 아니면 줄어들 흐름 위에 있는가? (디지털화·고령화·플랫폼화처럼 거스르기 어려운 큰 흐름을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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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커질 흐름 위에 있다면, 지금 가격이 그 밝은 미래를 이미 다 반영해버린 것은 아닌가? (좋은 기업과 좋은 가격은 다른 문제다)
⚠️ 시대만 보고 가격을 안 보는 함정
시대 방향이 맞아도 가격이 그 미래를 다 반영했으면 위험합니다. 강방천도 카카오에서 방향은 맞혔지만 고점 부근의 가격 위험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기업"과 "좋은 투자"는 다릅니다. 강방천 본인의 말입니다.
강방천 본인이 이 함정을 가장 잘 압축했습니다.
"좋은 기업과 좋은 투자는 다르다." (강방천 발언, 직링크 미확인 보도)
좋은 기업을 찾는 것(1부)과, 그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는 것(시대·가격 판단)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 답은 어디서 확인할까요. 시대 방향은 산업 전체의 장기 추세(통계청·산업 리포트, 그 회사 사업보고서의 "산업의 특성·성장성")에서, 가격이 미래를 이미 반영했는지는 그 회사의 PER이 과거 평균이나 동종업계 대비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네이버 증권의 PER 추이)에서 단서를 얻습니다. 단, 4장에서 봤듯 PER은 이익의 질과 함께 봐야 합니다.
6장 결론: 시대가 밀어주는 흐름 위의 기업을 고릅니다. 단, 방향이 맞아도 가격이 그 미래를 다 반영했는지는 따로 봅니다. 좋은 기업과 좋은 투자는 다릅니다.
7장. 강방천도 틀린다: 그리고 그것이 논제를 다듬는다
156억의 시대 귀속, 펀드 부진과 패시브 비판의 모순, 차명투자 제재. 이 비판들은 사실이고 정면으로 다룹니다. 영웅화를 막고, 우리 논제를 "수익률"이 아니라 "기업 읽기 규율"로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7.1 비판 1: "1억→156억"은 시대가 들어 올린 것이다
이 글이 위인전이 아니라는 것을 가장 분명히 보여주는 장입니다. 가장 먼저, 이 글의 후킹이기도 했던 156억 신화를 다시 해부합니다.
강방천이 IMF 직후 증권 우선주로 약 2,000% 수익을 거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시장 자체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봐야 합니다. 1998년 한 해 증권업종 평균 주가가 약 283% 올랐고(2차 출처), KOSPI는 1998년 저점에서 1999년 고점까지 약 278% 회복했으며, 1999년 한 해만 +82.78% 상승했습니다.
출처: 본인 발언 + KOSPI 1999 +82.78% / 증권업종 +282.99% (2차 출처, namuwiki·유진투자증권 리포트)
그가 산 증권 우선주의 변동성이 업종 평균보다 컸던 점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시장 자체가 들어 올린 부분"과 "그의 선별이 더한 부분"은 공개 데이터로 분리되지 않은 채 156억으로 합산되어 있습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강방천이 시대를 읽고(IMF 후 증권업 존속) 변동성 큰 증권 우선주를 골라 시장보다 큰 수익을 낸 판단력은 인정할 만합니다. 그러나 그 수익의 토대는 시장 전체의 V자 반등이었습니다. 만약 IMF 같은 폭락-반등이 없었다면 156억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156억은 복제 대상이 아닙니다. 개인이 의지로 IMF급 반등을 다시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7.2 비판 2: 패시브를 비난했지만, 본인의 액티브가 시장에 졌다
두 번째 비판은 강방천의 모순입니다. 그는 패시브(지수 추종) 투자를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패시브 펀드는 마르크스주의보다 더 나쁜 길"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보도됩니다(원문 인터뷰·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자본시장이 가치 있는 기업에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패시브가 무시한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강방천 본인이 출시한 액티브 ETF의 성과는 시장 지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 항목 | 수치 |
|---|---|
|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 설정 이후 누적 (2022년 8월 기준) | 약 -32% |
| 같은 기간 시장 지수 | 지수를 크게 하회 |
| 총보수 |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 |
패시브를 비난한 사람의 액티브 상품이, 업계 평균을 웃도는 보수를 받고도 같은 기간 지수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출처: 인베스트조선 2022-08-04)
이것은 1부 도입에서 "인덱스는 적이 아니라 기본값"이라고 한 우리 입장을 강방천 본인이 증명해버린 셈입니다. 강방천 정도의 사람도 액티브로 시장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강방천의 패시브 비판을 그대로 따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복제하는 것은 그의 "시장을 이긴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큰 실수를 줄이는 기업 읽기 규율"입니다.
7.3 비판 3: 차명투자로 금융당국의 확정 제재를 받았다
세 번째는 가장 무거운 사실입니다. 숨기지 않고 정공법으로 적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1월 18일 정례회의에서 강방천 전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 상당의 중징계와 과태료 부과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사유는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강방천이 본인이 대주주(딸이 2대 주주)인 공유오피스 업체 원더플러스에 수십억 원을 대여하고, 그 법인이 이를 해외주식·파생상품 투자에 활용한 행위가, 금융투자업 임직원의 매매 제한 규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이 제재는 금감원의 2021년 11월 정기검사 적발, 2022년 9월 제재심 중징계 의결을 거쳐 확정되었습니다.
| 시점 | 사실 |
|---|---|
| 2021-11 | 금감원 정기검사에서 원더플러스 관련 차명투자 정황 적발 |
| 2022-07 | 강방천, 23년 근무한 에셋플러스에서 일선 은퇴 발표 |
| 2022-09 |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중징계 의결 |
| 2023-01-18 |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 직무정지 6개월 상당 + 과태료 |
| 근거 법령 | 자본시장법 (금융투자업 임직원 매매 제한 위반) |
출처: 비즈워치 2023-01-18, 서울경제, 경향신문 2022-09-15
강방천 측은 "개인 자금을 연 4.6% 법정이자율로 대여했고 이익·차익은 모두 법인에 귀속됐으며 이자 외 수익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다만 금융위의 제재는 의결로 확정된 사실입니다. 이 글은 어느 쪽의 평가도 내리지 않고, 확정된 사실(시점·처분·근거 법령)과 본인 반박을 함께 기록하는 데 그칩니다. 그리고 분명히 해 둡니다. 우리가 복제할 것은 그의 인격이 아니라, 그가 글로 남긴 기업 읽기의 규율입니다.
여기서 이 글의 논제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강방천은 누구보다 규율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기업의 주인이 되어 흔들리지 말라", "원칙을 지켜라"를 평생 말했습니다. 그런 그가 정작 자본시장의 규율을 지키지 못해 제재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이 글이 다루는 핵심 긴장, 즉 "아는 것과 지키는 것은 다른 능력"이라는 사실의 가장 무거운 사례입니다. 규율을 안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강방천 본인이 그 증거입니다.
그래서 이 사실은 변명거리가 아니라 경고입니다. 거장도 규율의 신뢰를 스스로 깨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글로 남긴 그 규율은 "아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결정의 순간에 지키는 것"으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습니다.
7.4 비판이 우리 논제를 어떻게 다듬는가
이 비판들은 무엇을 무너뜨리고 무엇을 남기는가.
비판들은 "강방천은 절대 틀리지 않는 신적 투자가"라는 신화를 무너뜨립니다. 156억은 시대가 들어 올렸고, 그의 액티브 ETF는 시장에 졌고, 그는 자본시장 규율을 어겨 제재받았습니다. 만약 이 글의 논제가 "강방천을 따라 하면 156억을 벌 수 있다"였다면, 이 사실들은 글 전체를 무너뜨립니다.
그런데 이 글의 논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복제할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기업을 읽는 규율"이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위 사실들은 오히려 논제를 더 정확하게 만듭니다.
한 가지 더 정직하게 덧붙입니다. 프롤로그에서 본 16년 +743%의 초과수익도, 어떤 잣대를 대느냐에 따라 폭이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가 택한 MSCI World 기준이면 초과분이 수백 %포인트로 남지만, 더 가혹한 미국 S&P500(같은 기간 달러 기준 약 +598%, 자체 계산)을 잣대로 들이대면 그 초과분은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743%를 "강방천이 시장을 압도했다"는 근거로 쓰지 않았습니다. 잣대를 바꾸고 운(저점 출발·환율·강세장)을 빼고도 잔여가 0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 딱 거기까지만 실증의 근거로 씁니다. 이것 역시 수익률이 아니라 규율을 복제하자는 우리 논제와 같은 방향입니다.
💡 비판이 논제를 다듬는 구조
(1) 156억이 시대 덕이라는 사실 = 수익률은 애초에 복제 대상이 아니라는 우리 주장의 근거. 우리는 처음부터 수익률을 약속하지 않았다.
(2) 액티브 ETF가 진 사실 = "큰 실수를 줄이는 게 목표지 시장을 이기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는 도구의 정신이 옳다는 증거. 강방천조차 못 이겼다.
(3) 차명투자 제재 = "아는 것과 지키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의 극단적 증거. 그래서 규율은 명언이 아니라, 결정의 순간에 던지는 질문으로 이식되어야 한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강방천을 신으로 모시면 배울 게 없습니다. 그를 "기업 읽기의 규율을 25년간 글로 정리한 사람, 그러나 본인도 그 규율을 늘 지키지는 못한 사람"으로 보면, 그 규율은 우리 손에 들어옵니다. 그가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이, 오히려 그 규율을 떼어내 쓸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안다"와 "지킨다"는 다른 능력이다
여기까지 오면 한 가지 반론이 남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 글의 약속, 즉 "규율은 복제 가능하다"는 주장의 진짜 급소입니다. 솔직히 인정하겠습니다. "강방천의 기업 읽기 규율을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종목 앞에서 그 규율을 지키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 강방천 본인이 자본시장 규율을 알면서도 어긴 것처럼, 개인 투자자도 "지갑을 보고 이익의 질을 따져라"를 알면서도 막상 급등하는 테마주 앞에서는 잊어버립니다. 행동재무학은 이것을 행동 격차(behavior gap), 즉 아는 것과 실제 행동의 차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이 글의 도구들은 명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결정의 순간에 끼워 넣는 질문입니다. 동업자의 질문("주가창을 못 봐도 동업하고 싶은가"), 떠날 수 없는가 테스트, 이익의 질 4문, 지갑 관찰 3단계는 모두 매수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규율은 암기로 이식되지 않습니다. 결정 직전의 질문으로 이식됩니다. behavior gap은 이 글의 약점이 아니라, 이 질문형 도구가 존재해야 하는 바로 그 이유입니다.
그러면 우리 논제는 언제 틀리는가
솔직히 이 글도 틀릴 수 있습니다. 강방천의 기업 읽기 규칙을 손에 쥔 개인이, 안 쥔 개인보다 "이익의 질이 나쁜 종목을 덜 사고, 비즈니스 모델 없는 테마에 덜 휩쓸리지" 못한다면, 이 글의 약속은 거짓입니다. 우리는 그 점에서 정직하려 합니다. 이 글이 약속하는 것은 강방천의 수익률이 아니라 큰 실수의 감소이고, 그조차 질문형 도구를 실제로 던질 때만 작동합니다.
7장 결론: 강방천도 틀립니다. 156억은 시대가 도왔고, 그의 액티브는 시장에 졌고, 그는 규율을 어겨 제재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제할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가 남긴 기업 읽기의 규율입니다. 신화를 벗기면 도구가 남습니다.
그의 156억은 시대가 도왔습니다. 우리가 가져갈 것은 그 수익률이 아니라, 시장이 조용할 때도 작동한 기업 읽기의 규율입니다.
- 무엇을 사는가(체계): 주식을 동업으로 보고 → 불황을 즐기는 1등을 찾고 → 재무제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사고 → 이익의 질로 값을 매깁니다.
- 어떻게 보는가(눈): 지갑이 열리는 일상에서 후보를 찾고, 시대가 밀어주는 흐름 위의 기업을 고릅니다. 단, 좋은 기업과 좋은 가격은 다른 문제입니다.
- 강방천도 틀립니다: 156억은 시대 덕이 컸고, 그의 액티브 ETF는 시장에 졌으며, 그는 자본시장 규율을 어겨 제재받았습니다. 아는 것과 지키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
- 따라 할 것은 그의 종목이 아니라 그의 질문입니다. 과거의 성과는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